우리 현주소

안면도

사람이 모여 있어도 이렇게 다른 모습입니다.
안면도에서는 비바람과 추위와 싸우며 기름 방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에서는 여야가 맞장 뜨며 단상 점거 방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앞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안면도와 태안반도에는 이름이 참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많이 있습니다.
바람아래, 꽃지, 샛별, 연포, 십리포, 천리포, 만리포......
천연기념물 신두리 해안사구는 세계 최대의 모래 언덕입니다.
꽃지에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로 지는 저녁놀 풍경은 절경 중의 절경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천리포 수목원도 있습니다.
길 따라가면 섬 곳곳에 옹기종기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안면도 앞바다에 기름이 유출돼 모두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마음으로 달려가 아름다운 손길을 보태고 있습니다.

안면도는 당장 먹고살 일을 걱정하며 시름을 내쉬고
여의도는 달고 있는 금 뺏지를 뺏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이 모여 있어도 정말 이렇게 다른 모습입니다.

안면도 생존의 모습과 여의도 1번지의 꼬락서니.
이것이 나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번지수에서 도로명으로 사는 주소가 바뀐다고
지금 우리 현주소도 따라 바뀌는 건 아닐 테지요.

조동이만 나불대는 내가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내 현주소도 다름 아닌 바로 그곳에서 살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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