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고독을 없애 주는 힘이다

Savoir dire non, 2000
친구에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처럼 여겨질 수 있다. 자신이 매우 좋아하고 늘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친구에게 반박함으로써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는 정당한 욕구를 어떻게 화해시킬 수 있을까?

우선 우정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자.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은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친구가 있는 사람은 부자다."
"오래 된 친구는 가장 충실한 거울이다."
"친구 없이 사는 것은 아무 봐 주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죽는 것과 같다."

우정은 우리를 고독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힘이다. 또 여러 명의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사교적인 능력을 인정받는 일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을 가치있게 느낀다.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 보다 열린 태도를 갖게 된다.

우정에는 상호 신뢰와 연대 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따라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으며 서로 마음을 털어 놓으며 도울 수 있다. 친구가 아니라면 마음에 걸리는 문제를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자동차가 고장나거나 강도를 당했을 때 그리고 실직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을 때, 자식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그리고 병이 나거나 불행한 사건들이 갑자기 일어났을 때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여 들어주는 친구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떤 문제를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려 할 때 친구들은 도움을 준다. 그들은 필요할 때 돌아보면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

오늘날은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이 많이 무너지고, 친구들의 역할이 삶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부모 형제보다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향이 있다.

우정은 안정감과 편안함,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악용되는 면도 가지고 있다. 주기만 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받을 수 없을 때, 상호성과 상호 존중 대신에 상호 의존이 자리할 때 관계가 일그러질 수 있다. (209)

나는 자신있게 NO라고 말한다Savoir dire non, 2000/마리 아두Marie Haddou/나선희 역/베텔스만 20010930 320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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