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라

골프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듣는 말이 있다.
힘을 빼라.

그저 공을 멀리 보내겠다는 욕심이 앞서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채를 휘두르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멀리 치기는커녕 발아래 있는 공을 맞히기도 어렵다.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슛이라고 찼는데 똥볼이 되면 나오는 해설이 꼭 있다.
"아, 힘이 너무 들어갔네요."

야구도 마찬가지다.
힘차게 헛스윙하면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한다.

모든 운동은 힘을 빼야 진정한 힘이 나온다.

사회생활도 이와 마찬가지일 게다.
영원한 갑은 없는데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목에 힘을 너무 주고 있으면
언젠가는 쓸쓸한 퇴장을 맞는다.
싸대기 맞지 않고 퇴장하면 정말 다행이다.

요즘 2MB가 너무 힘을 주고 있다.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라고 한지가 엊그제인데
벌써 잊었는지 아니면 아예 그럴 생각이 없었는지
국민 알기를 발 뒷굽치에 낀 때만도 못하게 취급을 하고 있다.
오죽하면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2MB는 초중고와 싸운다는 얘기가 나올까.

어떤 운동이나 사회생활보다 더 힘을 빼야 하는 게 정치다.
소통을 얘기하면서 국정홍보처를 없앤 것을 후회하고 있으면 안 된다.
불과 엊그제 모든 게 놈현 때문이라고 삿대질했던 것이
반환점을 돈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고 있다.
화장실 가기 전 마음과 나온 후 마음이 다른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선거 전과 당선 후가 이렇게 다르면 곤란하다.

철학자 루소처럼 투표일 하루만 국민을 자유롭게 할 것인가?

이제 힘을 빼라.
한 3년 힘을 빼면 그제야 공도 멀리 보낼 수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