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전제군주국이었으면 한다

가훈 있으신가요?
집안 내력이나 가풍에 따라 많은 가훈이 있겠지요.
그중에 으뜸을 꼽으라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들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훈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교문을 지나면 '참되자!'라는 석탑이 서 있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사훈이나 경영이념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놓고 공유하며 한 방향으로 가자고 합니다.

대한민국도 국훈이라는 게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국가의 지향점을 선언한 헌법 1조가 거기에 해당하겠죠.

그런 새김들은 정성적이기 때문에 어느 때 목적을 이루었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고, 그런 만큼 도달하기 어려운 이상향입니다.
어쩌면 영원히 당첨자가 나오지 않는 로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아주 잘하고 있거나 빼어난 것을
액자에 넣어 우러러보는 것은 보질 못했습니다.
부족하고 아쉽고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새기는 것이
함축적이고 상징성을 지닌 가훈, 교훈, 사훈 같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화목이 철철 넘치는 가정에서
가화만사성을 가훈으로 삼지는 않겠지요.
아마 "가끔 싸우는 불량가족이 되자"가 그 집의 가훈일 겁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학우들이 하나같이 참된 학생이었다면
교훈은 "참되지 말자"였을 겁니다.

사훈이 "꿈"인 회사는 그 꿈을 이루는 순간
"꿈보다 해몽"이라고 바꿀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마침표를 찍고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아 지금 이 순간도 역동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 1조가 이렇게 바뀌는 그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대한민국은 전제군주국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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