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영토에 핀 사랑

민들레영토에 핀 사랑
  • 내가 생각하는 천재란,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지금도 두려움 없이 하고 있다면 바로 그가 천재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지혜와, 그것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용기를 갖춘 자가 천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21)
  • 아나톨 프랑스의 '광대와 신부'에서 나오는 광대처럼, 지금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선물이란 그런 것이다. 비싸고 귀한 것만이 선물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은 뇌물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참다운 선물은 가장 소중한 것을 주는 것이다. 때로는 줄 수 없는 것마저도...... (27)
  •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나라도 이제는 많이 발전했어. 옛날에는 조금만 걷다보면 동냥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줄었잖아?"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불행한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도록 놔두지 않을 따름이다. (49)
  • 어렵고 힘든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괴로운 젊은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랑은 그 자체로 행복한 것이라고. 사랑 때문에 받는 고통은, 사랑했기에 얻는 즐거움과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이다. (66)
  • 내가 다가오기를 갈구하는 세상은 아주 단순하다. 다음에 말하는 세 가지만 없어지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행도 소외도 없는 평화와 행복이 충만한 세상이 되리라고 믿는다.
    첫 번째는, 병원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두 번째는, 법원이 없는 세상이다. 인간이 인간을 단죄해야 하는 세상은 얼마나 불행한가. 누구나 선량한 심성으로 살아가는 세상, 그런 범죄가 없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신이 날까.
    마지막 세 번째는, 종교가 없는 세상이다. 종교의 가르침이나 규율이 없더라도 너끈히 유지되는 사회, 종교란 울타리가 없어도 사람들이 얼마든지 방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도덕이 튼튼하게 서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111)
  • Human이즘, 休머니즘, 휴Money즘
    민들레영토가 추구하는 'Human이즘'은 인간 혹은 사랑을 뜻한다.
    두 번째 '休머니즘'은 카페 본래의 휴식, 쉼을 의미한다.
    그리고 '휴Money즘'은 'Money'가 말하는 것처럼 돈 혹은 부(富), 경영이나 성공을 뜻한다. (189)
  • 역설적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생각에 따라 수많은 직업들이 떠오를 것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우리가 '철가방'이라고 부르는 중국음식점 배달원이라고 생각한다.
    재벌 회장이 없어도 회사는 잘 운영된다. 이미 한 개인에게 매달리지 않을 만큼 조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신문지상에 매일같이 얼굴을 내미는 정치인이 없어도 우리 나라는 끄덕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마치 조국과 민족의 반석인 양 말하지만, 우리 사회는 정치인들이 없다고 해도 이상 없이 굴러갈 만큼 탄탄한 사회이다.
    하지만 '철가방'이 없다고 생각해 보라. 건설 현장의 인부들은 어떻게 밥을 먹을까? 이사하는 사람들은 허기진 배를 어떻게 채울까?
    배달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당장 마비될 것이다. 배달하는 사람은 우리 몸의 피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27)
  •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내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일 것이고, 그런 사람에게는 이윤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윤을 많이 내면 장사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요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업하는 사람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소비자를 따라가지보다는 소비자를 이끄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전문성과 과학성 그리고 프로근성일 것이다.
    기업가라 불려지는 사람은 시야를 넓게 갖고 구조적인 경제에너지를 사회에 불어넣는 전문 사업가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야국심과 인간에 대한 깊은 존경심일 것이다. 한 사회에 선생이라 불려질 수 있는 창조적인 인물일 것이다. 우리 나라에 이런 기업가와 사업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세 가지 부류 중 어디에 속할까. (245)
  • 볕이 좋은 오후면 사람들을 만나 차 한 잔, 술 한 잔 하면서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인색과 절망을 털어내고 싶다. 인색과 절망이 있던 자리에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채워지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힘과 희망은 사랑과 여유 있는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자꾸만 내 영혼이 나를 일깨워준다. (287)

민들레영토에 핀 사랑/지승룡/골든북 20010930 296쪽 8,500원

나는 민들레영토라는 곳에 가 본 적이 없다. 다만, 그 소문은 들어봤다. 목자의 삶을 살다 다시 세속으로 나온 지은이가 걸어온 길이 평범하지는 않았고, 그 뒷얘기가 어떤지 모르지만 책에 나오는 구절대로라면 일부러 민들레영토를 찾아가 차를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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