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드디어 쇼당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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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취임 후 받은 월급 전액을 매달 불우이웃돕기에 조용히 써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고 하네요. 매달 평균 약 1천40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으며, 9개월간 전달한 기부액은 모두 1억 2천여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조용한 기부(?)를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도 다양합니다만 두 갈래로 나누어진 것 같습니다. 기부 자체는 좋은 일이며 칭찬할 것은 칭찬하자는 것과 재산헌납 약속이나 지키라는 것으로 나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기부 자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조용한 기부를 하고 있었으면 퇴임 때 자연스레 알려지는 게 더 좋은 모습이 아니었나 합니다. 더군다나 대통령 판공비가 얼마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무총리가 연봉의 8배 정도 된다고 하니 차라리 대통령 판공비를 줄이는 게 MBnomics에 들어맞지 않을까 합니다. 또 연말에 기사화된 모습이 세련돼 보이지도 않고요.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라면서 "숙식을 모두 청와대에서 해결하는 데다 나라에 봉사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내놓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재산헌납 약속을 먼저 지키는 게 순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공약도 안 지키는 양반이 조용한 기부를 한다는 것에 쌍시옷이 나오는 소리를 내뱉으려는 순간, MB가 되묻더군요.

"그럼 대운하 공약은?"

재산헌납 공약은 지키라면서 왜 대운하 공약은 못하게 하느냐며 들고 있던 패를 내려놓고 쇼당을 외치더군요.

"공약을 지키라고요. 알았습니다. 재산헌납 공약도 지키고 대운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쇼당을 걸었으니 MB는 이제 손해 보는 일이 없습니다. 판이 나가리가 되든지 아니면 누군가 독박을 쓸 테니까요. 고스톱을 치다 보면 종종 쇼당이라는 상황이 나오곤 하는데 웬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그 판은 대부분 나가리가 될 공산이 크더군요. 그리고 다음 판은 자연스럽게 배판이 되고요.

쇼당을 외친 사람은 광을 팔 수도 있지만, 나가리 판에서 광도 못 팔고 지켜보던 이는 두 배로 판돈을 날릴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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