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과 출발점

허그데이

주식이 바닥이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죠. 재테크에 문외한인지라 시름 거리가 하나 없는 셈입니다. 그렇지만 요즘 전광판에 들어온 파란 불빛을 보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한숨으로 땅이 꺼질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내려간 종목은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올라간 종목은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단순무식하게 생각하면 올라간 종목이 파란색이 되어야 하고, 떨어진 종목이 빨간색이 되어야 맞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주식이 오르면 욕심이 늘어날 것을 경고하는 의미에서 빨간색을 쓰고 반대로 기약 없이 떨어지는 주식을 보면서 희망을 잃지 말라고 푸른색을 사용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아있네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애초에 빈 컵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내 출발점이 그곳이라는 말씀입니다. 시방은 바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에 서 있다고 생각하렵니다.

바닥이라고 하면 추락했다는 기분이 들지만 출발점이라고 하면 상승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덧. 오늘은 허그데이라고 하네요. "추운 겨울날 연인끼리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감싸주는 따뜻한 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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