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의 나라 대통령 취임식을 보며 들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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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벽에 남의 나라 대통령 취임식을 보며 주책 맞게 들떴을까?

옷 잘 입고 몸짱에다 말발이 좋은 젊은 양반이라서 그럴까?
엄청 부러워하는 만큼 측은하게 4년을 더 보내야 하기 때문일까?
적어도 무식하게 무대뽀로 물대포를 쏘지는 않을 성싶어서일까?
머릿속에 달랑 삽자루 하나만 있어 보이지는 않아서일까?
검은 피부에서 장밋빛 희망이 보이기 때문일까?
환호하는 그네들이 보낸 지난 4년 동안의 심정이
4년이나 더 울화통을 삭힐 우리와 동병상련이었을까?

1963년 8월 28일, 미국의 왕 목사(Martin Luther King, Jr.)는 꿈을 말했고
2009년 1월 20일, 왕이 된 한국의 장로(Mad Build King)는 꿈을 불살랐다.

2009년 1월 20일, 미국의 아무개 씨는 새로운 시대를 건설하자고 했고
2009년 1월 20일, 한국의 아무개 씨는 한 시대를 무자비하게 철거했다.

2009년 1월 20일, 미국의 아무개 씨는 대통령이 되는 첫날이었고
2009년 1월 20일, 한국의 아무개 씨는 폐기되기 1497일 전이었다.

지금 이 순간, 독수리 여권을 가진 사람이 무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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