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suddenly, Black House?

Black House

하얀 백악관에 검은 피부를 가진 오바마가 입주했습니다. 입주식을 보다가 대통령 선서를 하던 중 잠시 머뭇거리는 것을 봤습니다. 선서는 링컨 전 대통령의 1861년 취임식에 쓰였던 성경에 손을 얹고 대법원장이 선창 하면 당선자가 낭독하는 것이 관례라고 합니다.

대통령 취임 선서를 처음 주관해보는 젊은 로버츠 대법원장은 '성실히(faithfully)'라는 단어의 순서를 뒤바꿔 선창 했다는군요. 하버드 로 리뷰의 편집장 출신인 엘리트 변호사 오바마는 대법원장의 실수를 곧바로 알아차리고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대법원장이 뒤바꾼 어순 그대로 선서문을 따라 읊었답니다.

로버츠는 부시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법원장에 오른 보수 성향의 인물로 오바마는 상원 인준 당시 반대표를 행사했었던 인연(?)이 있다네요. 오바마는 대통령 취임 후 첫 점심을 로버츠 대법원장과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서 로버츠는 오바마에게 실수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고, 오바마는 웃으면서 악수를 청했다고 하더군요.

비록 입주식 하는 날의 주인공이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선서는 엄연히 사법부 수장인 연방대법원장이 주관하는 자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합니다. 그제야 오바마가 선서를 하며 잠시 머뭇거렸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가 입주했다고 White House를 느닷없이 Black House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고 또 그렇게 만들도록 놔둘 그네들이 아니기에 오바마를 선택했겠지요.

군복을 입은 이가 푸른 집에 들어가면 전 국민에게 군복을 입히려 하고 말 잘하는 이가 들어가면 조동이로 조중동만 나불대고 삽질을 좋아하는 이가 입주하면 전 국토를 삽질하려는 플로리다 주만한 나라에 사는 동양의 어떤 찌질이가 참 부러워하는 해프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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