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CEO와 약사, 다방 마담이 들려주는 경영 이야기

히말라야 도서관
히말라야 도서관
존 우드/이명혜 옮김/세종서적 2008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잘나가던 그가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중에 책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1999년에 사표를 던진다. 두 개의 학위와 13년간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책과 도서관을 지어주고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룸 투 리드(Room to Read)'를 설립한다. 그의 열정은 2005년도에 개발도상국가에 100만 권의 도서를 기증했고, 2300개의 도서관과 200개의 학교를 지었다. 장학금을 받는 소녀는 1700여명이 되었다.

  • 렌트카를 청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00)
  • 충성은 상호교환이다. (184)
  • 당신이 한 소년을 교육하면 이는 어린이 한 명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소녀에게 공부할 기회를 준다면 그녀는 가족 전체와 다음 세대까지 교육을 전달할 것이다. (210)

육일약국 갑시다
육일약국 갑시다
김성오/21세기북스 2007

약대를 졸업하고 마산에 있는 외진 동네에서 허름한 약국으로 시작해서 메가스터디 공동 CEO가 된 저자가 들려주는 경영 노하우.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섬김의 비즈니스와 정도를 걷는 것. 정직과 신념은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게 돼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아기들은 일어서는 것을 배우지만, 이상하게도 어른이 되면 주저앉는 것을 배우게 된다. (140)
  • 경쟁은 역전도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회다. (175)

민들레영토에 핀 사랑
민들레영토에 핀 사랑
지승룡/골든북 2001

신촌에서 10평짜리 허름한 카페로 출발해서 민들레영토라는 카페문화를 만들어 어릴적 꿈인 다방 마담이 돼 들려주는 사랑과 행복을 주는 경영 이야기. 감성 마케팅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에 이미 감성 서비스를 시작한 민들레영토가 들려주는 마더(Mother)마케팅의 출발을 들을 수 있다.

  • Human이즘, 休머니즘, 휴Money즘 (189)


존 우드는 그의 상사였던 스티브 볼머를 닮아간다. 저돌적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스티브 볼머에게서 배운 경영마인드를 비영리단체에 적용한다. 후원금을 지원받으려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그렇게 모금한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를 후원자 개개인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룸투리드라는 자선단체는 더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 인생을 180도 전환한 그의 용기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허름한 육일약국 주인 약사는 조제실에서 약만 짓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항상 약국을 경영한다는 생각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시작한다. 약국 이름을 알리려고 3년 동안 택시만 타면 '육일약국 갑시다'라고 외쳤다. 잘 나가는 약국을 찾아가 벤치마킹을 하고 왜 약국에 손님들이 없을까(?) 고민하고 개선하며 마산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우리를 도태하게 한다. 군데군데 자기 자랑을 하는 느낌을 받지만 그럴 자격은 충분하다. 도둑질한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니까.

어릴 적 꿈인 다방 마담이 된 전직 목사 출신이 들려주는 민들레영토 확장 이야기는 알고 보면 쉬운 일이다. 엄마 품 같이 받아주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 매장을 개설하려고 이해관계에 얽힌 경매를 풀어가는 얘기는 민들레영토가 도약하는 키워드 같은 인상을 받지만 초심을 지키려는 모습이 엿보여 용서한다.

비영리단체와 약국, 카페를 차례대로 방문한다면 공통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세 사람이 아무리 훌륭한 경영기법을 가졌다고 해도 정도를 걷는 열정과 초심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지금 그들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 같으면 어땠을까, 어떻게 경영했을까 생각하며 읽으면 분명히 얻어걸리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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