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뿌레땅뿌르국을 잉태하다

뿌레땅뿌르국

1.
뿌레땅뿌르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인구가 3명뿐인 섬나라 뿌레땅뿌르국은 대통령이 장관과 경찰서장을 겸직하고 있다. 때로는 병무청장도 하느라 엄청 바쁘지만 동양의 어떤 나라보다 깨끗하고 부정부패가 없다고 한다.

2.
2008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1.2명으로 세계 192개국 가운데 꼴찌라고 한다. 뒤집어 말하면 세계 최저출산국 1위라는 말인데 등수 따지기를 유독 좋아하는 나라에서 꼴찌라고 하니 우습기도 하다. 이 추세라면 2018년 인구가 4934만명으로 최고점에 이르고 이후로는 2030년 4863만명, 2050년 4234만명, 2100년 1621만명으로 계속 줄어들다 2200년 80만명, 2300년 6만명, 2305년에는 소멸하게 된다고 한다.

3.
뿌레땅뿌르국 건설이 시작됐다. 꼴 보기 싫은 사람도 없고, 사교육도 없고, 양극화도 부조리도 없고, 국격을 논할 일도 없고, 여당이니 야당이니 친이 친박, 주류 비주류를 따질 필요도 없고, 좌파 우파도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우지 않는다. 뻔뻔한 정부가 판을 치는 나라를 사라지게 만들고 싶어 스스로 멸종을 택했다. 최저출산은 뿌레땅뿌르국을 잉태하고 있다. 300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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