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書 about Twitter

추억
브룩쉴즈, 피비캐츠, 소피마르소, 다이안레인...책받침의 여인들을 폴로하고 싶다. 결혼 후 잠수타신 정윤희 누님도 폴로하고 싶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 추억을 만나고 싶다. 트위터에서 첫사랑을 만나고 싶다.

폴로
내가 그의 아이디를 폴로하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아이디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아이디를 폴로해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디엠이 되었다. 누가 나를 폴로해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디엠이 되고 싶다.

댓글
"아" 하는 소리를 들으면 감탄사인지 비명소리인지를 가늠할 수 있지만 문자로 표현되면 심사숙고 한다. 왜 비명을 지르느냐 혹은 별걸 다 감탄하고 있네...라고 뒤바뀐 댓글을 달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남의 글을 읽는다는 것, 참 어렵다.

디엠
허본좌 트윗 소동으로 바라본 자화상. 나는 정말 나일까?
덧. 여전히 나는 허본좌와 디엠이고 싶다.

미디어
소문, 찌라시, 벼룩시장, 구인광고,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트위터... 소위 미디어라고 싸잡아 말할 수 있는 것을 액면 고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끊은 지 오래됐다. 그래도 여직 사실에 가깝다고 믿는 것은 동물의 왕국, 전쟁 그리고 스포츠 중계뿐이다.

제한
140자라는 제한이 생각을 함축시키기도 하고 생각을 왜곡하게도 한다. 그러나 선문답을 할수록 서로를 도인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제는 구름을 타고 만나는 일만 남았다.

복종의 행복
트위터(를 포함한 유사 인터넷)는 정보독점의 시대에서 정보방목의 시대로 변했음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정보방목을 만끽하면서도 정보품질을 누군가 보증해주길 원하는 자기모순을 가지고 있다. 마치 한용운이 느낀 복종의 행복같은...

새로고침
트위터를 새로고침을 했는데도 올라온 글이 없으면 심각한 고독이 밀려온다.
따당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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