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산 막장에서 희망을 캐는 방법

1.
막장의 근무환경은 열악합니다. 어둡고 꽉 막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결코 막다른 곳이 아닙니다. 막혀 있다는 것은 뚫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계속 전진해야 하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 '막장'은 그렇습니다. 희망을 의미하며 최고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드라마든 국회이든 간에 희망과 최고의 경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한 함부로 그 말을 사용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막장'은 희망입니다/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20090303

2.
청문회 자리에 앉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길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위병소 종합선물세트를 안겨줄 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운찬 후보자를 캐면 캘수록 의혹이 자꾸 나오는 '정광산'이라고 한답니다. 이른바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폐광처럼 보였지만 힘들이지 않고 삽질을 해도 시커먼 치부가 드러나는 노다지 광산이 된 게지요.

3.
이쯤 되면 막장입니다. 막장이라는 말이 희망을 뜻하는 좋은 말이라면 위병소1로 둘러싸인 정광산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상책일 겁니다. 애당초 정광산에는 희망이 묻혀있지 않았습니다.

광산 사장 MBc와 반짝반짝 빛나는 노다지인 줄 알았던 정광산을 보니 돌아나갈 입구마저 무너져 내렸습니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똥덩어리보다 못하면서 냄새는 더 구린 의혹이 가득한 막장에 갇히게 됐습니다. 이제는 살기 위해서라도 앞길을 뚫는 것만이 막장 한가운데 선 우리의 유일한 선택입니다. 막혀 있는 것을 뚫어야 비로소 희망이 있습니다.

MBc 사장이 입만 열면 씨부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막장을 뚫을 수 있는 삽이자 곡괭이가 바로 우리 손에 쥐어지는 투표용지입니다. 투표용지에 동그라미를 찍지만 그것은 다음 세대가 현명한 선택을 하라며 위임한 행위라는 걸 명심합시다. 막장에 갇힌 우리의 희망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1. 위병소란 위장전입, 병역회피, 소득탈루를 제대로 하는 실용적 인간을 가리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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