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 〈거위의 꿈〉을 들으며 날아 오르다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간절함을 담아 열창하는 인순이와 멋진 노랫말이 어울려 좋아합니다. 날고 싶어 애타게 날개짓하는 그림이 그려지며 박수를 보내고 그 거위에서 날지 못하는 내 모습이 보이기에 힘차게 도약하길 응원합니다. 인순이는 거위에게 꿈이 있다며 운명에 맞서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어쩌면 모두 일면식도 없고 몇몇은 앞으로도 죽 그럴지도 모르지만, 트위터에서 관계(?)를 맺은 이들이 모여 떼창을 했습니다. 한날한시에 모이기 어려운 곳에 있는 이들이 거위의 꿈을 열창했습니다." (서울비의 편집후기)

떼창 거위의 꿈을 몇 번을 다시 들었습니다. 다듬어지지도 세련되지도 않아 오히려 물들지 않은 정겨운 투박함과 화려한 해피엔딩으로 막이 내릴지 장담할 수 없는 너나들이 같은 꿈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소박한 꿈이 작지도 크지도 않아 어울리다 때론 불협화음도 내며 올망졸망 꿈꾸는 우리 모습이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는 사연을 읽었고, 목소리가 작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외침을 들었습니다.

떼창에 관한 의미를 주제넘게 평할 재주가 없는지라 누군가 해석하고 발전시켜 주리라 믿습니다. 다만, 꿈을 잊지 말고 운명에 맞서라는 열창을 들으며 이제 막 제 키 높이만큼 날아오르려는 거위의 모습을 봤습니다. 바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멋진 제안에 멋진 노래를 부르신 분들과 멋지게 편집한 서울비 님에게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입대 전날 밤,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든 후로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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