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 마키아벨리는 비난은 받더라도 결코 '미움'은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마르고 닳도록 경고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미움'으로 발전하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9)
  • '사랑'을 쓰는 리더는 '경멸'을 받게 되면 파멸하고, '두려움'을 쓰는 리더는 '미움'을 받게 되면 파멸한다. (51)
  • 대한민국의 정치는 여전히 도덕이 문제가 된다. 보수진영의 경우 '도덕성 자체'가 문제가 되고, 진보진영의 경우 '도덕적 오만'이 문제가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보수도 진보도, 그리고 대한민국도, 미래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131)
  • 이명박 대통령이 자주 위기를 맞는 것은 공감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촛불집회는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민들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국민들의 느낌 때문이었다. 용산참사로 인한 후폭풍도 정부가 약자들의 아픔을 외면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231)
  • 대선 때 그리도 대단한 공감 능력을 보여주었던 대통령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이제부터 '쇼'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참모들은 대통령이 직접 민생 현장을 자주 방문해 민심을 챙기라고 조언했지만, 대통령 노무현은 그게 그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쇼는 그냥 쇼일 뿐이라는 얘기다. '쇼' 덕에 대통령에 올랐던 대통령 노무현은 '쇼'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233)
  • 반대로 이명박 대통령은 민생탐방과 현장정치를 강조한다. 그러나 거기에 국민들과의 공감은 찾아볼 수 없다. 똑같이 스테이크를 구워 팔면서 한쪽은 지글거리는 소리가 필요 없으니 소리를 안 내겠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소 한마리 굽는 소리로 지글거리고 있다. 양쪽 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국민들의 편이라는 신호를 보내지 못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행이다. (237)
  • 대한민국은 외눈박이와 같다. 이익도 보고 명예도 보는 두눈박이가 자라나기 어렵다. 이런 비유가 심하다고 한다면 짝눈같다고 하자. 어떤 때는 이익을 보는 눈만 크게 뜨고 어떤 때는 명예를 보는 눈만 크게 뜬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국민들이 뽑았다. 어느 경우나 실망이다. 대한민국도 이제 이익을 보는 눈과 명예를 보는 눈을 동시에 지닌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되었다. (327)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박성래/베가북스 20090720 335쪽 13,000원

이 책의 표지는 하늘의 명예를 가리키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땅의 이익을 가리키는 이명박 대통령을 그린 캐리커처다. '사랑'과 '두려움'을 내세우는 두 인물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빗대어 그리고 있는 내용과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사랑을 쓰는 리더가 경멸을 받으면 실패하고, 두려움을 쓰는 리더가 미움을 받으면 파멸한다는 마키아벨리의 틀을 빌어 얘기하며 '공감'이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명예를 중시한 나머지 이익을 가벼이 여기거나, 이익을 중시한 나머지 명예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실패에 대한 좌절과 회한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남는 것이 리더를 선택한 대가라면 너무 잔인하다.

사랑을 쓰다 경멸을 받아 실패한 대통령과 두려움을 쓰지만 미움을 피해가지 못해 실패할 확률이 높은 대통령이 교차하는 지금, 대한민국 수준을 높이는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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