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8000억 가치? 하늘에서 돈이 내렸나

1.
아이엠에프로 가뜩이나 어려워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던 시절. 제안 사무국에 있는 양반과 술 한잔 찌끄리며 청승을 떨다 아주 재밌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양반 왈, 일 년에 나오는 제안 효과를 다 합치면 영업이익보다 많다고 하더군요. 제안자가 최초 입력한 유형효과를 합치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네요. 이익을 내도 이자 같은 금융비용 부담이 워낙 커서 빅딜설이 나돌던 시절인지라 깜놀했죠. 물론 제안심사를 하며 걸러지지만 상상 이상으로 제안 효과가 부풀려졌음을 알 수 있었죠. 마른 수건도 짜라는 강한 압박이 제안을 많이 하도록 했고, 그만큼 허수를 낳았다는 얘기입니다.

2.
지난 1·4 폭설의 경제적 가치가 825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상청이 밝혔답니다. 분석 항목에는 가뭄피해나 산불 방지를 한 효과뿐만 아니라 스키장 운영비 절감이라는 것도 보입니다. 오보청을 넘어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안은 기상청이 별걸 다 연구해서 발표하네요. 계량화가 가능한 항목만 적용하셨다는 토를 달면서 말입니다. 딱 하나만 되묻고 싶어 지네요. 죄송하지만 그날 점심때 짜장면을 배달 못 한 것과 족발집에서 야식 배달 못 한 것은 빼셨는지...

자꾸 그렇게 고상한 뻘짓을 하시니까 경제적 가치를 발표하는 순간 존재 가치가 떨어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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