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The Rhetoric of Reaction, 1991
  • 역효과 명제 사회를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시도는 당연히 사회를 움직이기는 하지만 의도된 것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 (35)
  • 무용 명제 정치권력은 그 모양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형태의 강자들이 언제나 지배하게 된다. (76)
  • 역효과론은 반대의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하는 정치·사회·경제·정책들을 매우 진지하게 보는 데 반해, 무용 명제는 오히려 그러한 변화를 위한 시도들을 어리석거나 심지어 나쁜 것이라고 비웃는다. (121)
  • 위험 명제 1831년 당시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위치는, 비슷한 맥락에서 오늘날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비슷하다. (...) 막연히 공포스러운 어떤 것, 격변을 일으키고 지배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135)
  • 이제 새로이 자유에 최대의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복지국가다. (161)
  • 복지국가 정책은 일단 도입된 뒤에도 틈만 있으면 다시 공격을 받게 된다. 자유주의적 전통과 새로운 사회연대주의적 기풍 사이의 긴장은 풀리지 않은 채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며, 위험 명제는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언제나 고분고분한 청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182)
  •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중은 투표보다 더 위협적인 저항 방법에 의존할 것이다. 투표는 파업이나 폭동처럼 더 위험한 형태의 대중 저항을 피하는 수단인 것이다. 위험한 것은 개혁법안의 통과가 아니라 입법화의 실패다. (204)
  • 사람들은 분명치 않더라도 '역사는 우리 편'이라고 확신함으로써 기쁨을 느끼고 힘이 부여됐음을 실감한다. (215)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The Rhetoric of Reaction, 1991/앨버트 O. 허시먼Albert O. Hirschman/이근영 역/웅진지식하우스 20101122 250쪽 15,000원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분배 기능을 강조한 경제학자 앨버트 O. 허시먼이 1991년에 쓴 《The Rhetoric of Reaction》이 원제. 번역서가 원제보다 내용을 더 잘 표현하는 썩 잘 어울리는 책 제목이다.

보수가 지난 200년을 지배해온 역사에서 밝히는 세 가지 명제는 지금 우리와 똑 닮았다. 우석훈 소장이 쓴 추천사는 아주 명확하게 알려준다. 그래 봐야 너만 힘들어진다(역효과 명제), 백날을 해봐라 아무 일도 안 벌어진다(무용 명제), 복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다 빨갱이다(위험 명제)라는 명제로 인해 허무주의로 빠질 수 있는 것을 경계하며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길 당부하고 있다.

에세이류나 인터넷 소설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도 '그들에게 매혹당하지 않기 위해서' 추천사는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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