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의 발과 말

십대 때는 좋아서 했고, 이십대 때는 무조건 열심히 했고, 삼십대 때는 내가 뭘 하는지 알고 춤을 추었다. 사십대가 된 지금은 비로소 무대 위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은퇴, 언젠가는 하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 20120609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발레리나 강수진의 말

예전에 사진으로 접한 강수진의 발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백조의 호수처럼 우아한 발레리나가 그리도 흉측한 발일 줄 몰랐습니다. 그 놀라움은 어떻게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됐는지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선천적 조건에 약간의 운이 따르면 누구나 그렇게 됐을 거라는 시기 섞인 꼴통적 선입관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런 발만큼 의미 있는 말을 들려줍니다. 사십대가 된 지금은 즐기며 발레를 하고 있고, 오늘 열심히 살고 열심히 연습하면 내일 좋은 결과가 나오게 돼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은퇴를 하겠지만 오늘이나 내일은 아니랍니다.

삼년 배운 걸 삼십년 동안 열 번 써먹으려는 얄팍한 전문가 놈상을 작심삼일이라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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