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쟁

따뜻한 경쟁
  • 실패를 용납하는 사회만이 천재를 가질 자격이 있다. (29)
  • 어려움이 닥치면 개별 국가가 가진 경쟁 철학과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가 분명해진다. (37)
  • 무한 경쟁의 다른 이름은 '차별'이다. (43)
  • 실패해도 패자 부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믿음이 그들을 천재로 만들었다. (51)
  • 빠른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옳은 방향과 전략을 가진 경쟁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 (58)
  • 한국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속도를 노이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서두르면 잔돈을 벌지만, 여유를 가지면 목돈을 챙긴다. (63)
  • 자기 건빵(기득권)은 품안에 감춘 채 억울하게 발을 밟힌 사정(특정 계층의 권익 침해)을 다른 이들이 경청해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세상은 품앗이다. 남의 밭매기를 먼저 도와줘야 내 논에 모내기를 할 때 일손을 기대할 수 있다. (98)
  • 잘못된 정책 설계와 관료적 집행의 후유증은 깊고도 무섭다. 아무리 비싼 생선이라도 함부로 다루면 돈만 쓰고 밥을 굶는 일이 생긴다. (115)
  • 엄마와 자녀의 인생이 마치 수갑을 나눠 찬 것처럼 서로에게 묶여 있으니, 둘 다 반쪽 인생을 살게 된다. (122)
  • 파이(pie)와 동음이의어인 파이(π)는 불변이다. 원주의 길이와 직경의 비를 뜻하는 원주율은 지름이 아무리 커져도 항상 3.141592...다. 파이를 키워봐야 말짱 헛일이다. 피자처럼 면을 넓혀서 서민이 적정한 소비를 할 수 있어야 경제 성장이 가능하고, 그럴 때 부자 역시 사회로부터 존중받고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가장 안전한 경비업체는 사회 안전망이다. (129)
  • 자본의 효율이 시민의 행복은 아니다. (147)
  • 태풍과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의 폐혜도 중심보다는 주변부에서 더 요란해지는 모양이다. (156)
  • 정확한 통계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아마 한국전쟁 때 포탄에 파괴된 건물보다 토건족의 굴삭기에 무너져간 건물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160)
  • 스위스의 반려 동물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진정한 공존이란 일관된 세계관을 소소한 일상에서까지 관철시킬 때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175)
  • 명품 국가를 만드는 것은 시멘트가 아니다. 깨어 있는 시민이다. (191)
  • 시위는 진압의 대상이기보다는 경청해야 할 목소리다. (200)
  • 오늘날 유럽의 부자가 스스로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서게 된 것은 프랑스혁명 등의 경험을 통해 아무리 단단하고 높은 성벽도 사회 안전망이 없으면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234)

따뜻한 경쟁/맹찬형/서해문집 20120210 235쪽 13,900원

곁눈질로 장기판을 보고 있으면 잘 보이는데 막상 대굴빡을 처박고 맞장을 뜨면 길이 안 보입니다. 명품 국가를 만든다며 공구리를 치는 토건시대가 부활했습니다. 대학 진학률은 최고 수준인데 사교육비는 점점 늘어나고, 그럴수록 유아원까지도 좋은 곳에 보내려고 경쟁을 합니다.

레만호에 다리가 하나만 있는 사연. 마트 영업시간 연장을 주민투표로 저지한 일. 개에게 입힌 옷을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시선. 올림픽 유치에 탈락하고도 실망한 기색이 없는 시민들. 스위스 특파원인 현직 기자가 보고 느낀 경쟁과 공존에 대해 알려줍니다.

4대강도 공구리로 만들었고, 지갑을 탈탈 털어 자식을 경쟁으로 내미는 우리도 공구리를 붓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구리가 시민의 행복이 아니라고 합니다. 21세기 신서유견문록이라는 추천사가 넘치지 않는 글입니다.

21세기, 더는 공구리로 시민의 행복을 짓는 세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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