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는 어떤 맛일까?

1.
틀린 문제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국민학교 5학년 시절. 나뭇가지의 본디말을 쓰라는 주관식 문제가 나왔습니다. 빈칸을 채우지 못했답니다. 정답을 맞혀보니 '나무의 가지'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시험문제입니다.

2.
한글 맞춤법 제30항에 따라 사이시옷을 표기한답니다. 규정이 그렇다고 해도 만둣국, 장밋빛, 맥줏집, 고양잇과, 절댓값, 꼭짓점, 막냇동생 등등에 붙어 있는 사이시옷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본디말도 본딧말이 표준이라고 합니다. 혹자는 사이시옷을 두고 '우리말의 아킬레스건'이라고도 하더군요. 사이시옷 폐지론자들도 있고요. 개인적으론 사이시옷이 풍년인 시대라 유감스런 맘이 생깁니다.

3.
장맛비도 마찬가집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대신 고추장맛일지 된장맛일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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