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한권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 전문 서점이 문을 열었단다. 유희경 시인이 시집만 파는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이 바로 그 서점이다. 시인들이 매주 낭독회를 열어 시를 들려주기도 한단다. '가장 돈 안 되는 시장에서 가장 돈 안 되는 일만 하는 것. 그게 위트 앤 시니컬이 사는 법'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초판본도 다 안 팔리는 시대에 참 부럽게 사는 법이다.

언젠가는 헌책방 주인이 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요즘은 딱 한 권만 파는 책방 주인이 되고 싶다. 한가지 책을 100권 들여와서 다 팔릴 때까지 파는 그런 서점. 책방 이름은 '딱한권'이라고 정했다. 너나들이하듯 찾아와 책을 사면 좋고, 책을 가져와 한구석에서 읽어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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