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양말

아무튼, 양말
알베르 카뮈가 결혼 선물로 흰 양말 한 다스를 원했고, 제니퍼 로페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흰색 양말이 150만 원짜리였다고 합니다. 44세 나이에 캐나다 총리에 취임한 트뤼도가 '첫 공식석상에서 캐나다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 단풍잎이 그려진 양말을 착용(107)'했고, 양말 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양말 얘기가 무슨 재미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첫 장을 폈다가 단숨에 읽었습니다. 양말 88켤레를 가진 작가가 늘어놓는 양말 이야기는 만 원에 열 컬레 하는 양말을 신는 내게는 신세계였습니다. '매일 양말을 고르며 하루를 열고, 양말을 빨래바구니에 던져 넣으며 하루를 닫(10)'는 양말에 인생사의 희로애락이 얽혀 있었습니다.

'제철 양말을 고르는 티끌만 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양말과 함께라면 행복은 언제나 제철(159)'이겠지요.

아무튼, 양말/구달/제철소 20181203 160쪽 9,900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