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철수

오! 나의 철수
어디선가 철수라는 반려견이 미국 여행을 했다는 걸 보고 팔자가 좋은 견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연을 더 들여다보니 유기견이었다고 합니다. 2015년 5월에 만난 첫인상은 참 못생겼다고 합니다.

리트윗을 탄 철수가 하는 트윗을 처음 봤을 때 엄청 재밌었습니다. 이미 SNS에서는 스타견이었습니다. 책은 철수의 생일인 5월 3일에 출간됐습니다. 출생일을 알 수 없어 처음 만난 날을 생일로 정했습니다. 나이도 다섯 살로 추정했지만 더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얼떨결에 입양신청서에 적은 철수가 이름이 됐습니다.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행복해 보입니다. 반려인 누나와 같이 출근해서 주 업무인 잠을 잡니다.

견생역전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저자가 철수 덕분에 힐링하고 있습니다. 철수의 어린 시절 사진이 없어 속상하지만 '철수가 원하는 것을 맞춰 낼 때마다 뭔지 모를 희열이 있는데 마치 내가 철수에게 좋은 누나로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 됩니다. '철수와 내가 함께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12번만 더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철수와 산책하려고 합니다.

철수 누나가 얘기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바둑이 이야기로 잠시 세상을 잊었습니다.

오! 나의 철수/안진양/더블유미디어 20180503 208쪽 14,800원


덧. 20200915
철수는 지난 2월 27일 별이 되었습니다. 철수 누나는 철수와 닮은 영이를 입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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