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는 상상을 하면 통쾌합니다. 단, 상상할 때만 그렇습니다. 막상 던지고 돌아서면 불안합니다. 이직이 아니라 독립을 선택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동료들의 부러움과 맨땅에 헤딩하는 불안감을 퉁치면서 말이죠.

책은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운영했던 이야기입니다. 책방은 2014년 11월 29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수입으로 최저임금의 절반 정도의 돈이 들어왔습니다. 오히려 일요일과 글을 쓰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소상히 밝히진 않았지만 책방이 주는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더 많아졌습니다. 취미가 일이 되면 지긋지긋해지는 이치와 같달까요.

2016년 8월 31일 일단멈춤은 문을 닫았습니다. 마지막 영업일에 가장 많은 손님이 몰렸습니다. 넘어진 듯 보여도 천천히 걸어가며 평일 오후를 무료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장소를 꼭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답 앞에 일단 멈췄지만 이내 뚜벅뚜벅 걸어가길 바랍니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효형출판 20180120 192쪽 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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