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

오늘도, 무사
  •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는 강요받는다. 딱 그만큼 우리는 그만두는 것에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51)
  • 일상은 대체로 살수록 질겨진다. 그 질기고 촘촘한 일상에서 틈을 발견하는 게 녹록지 않다. (121)
  • 나와 같이 틈나는 대로 한숨 쉬는 서점 주인들의 얼굴에서도 보이던 그것. 힘들어요, 힘들어요, 하는 그 어두운 얼굴 틈에서 작게 빛나는 '단호한 행복'의 빛. 만날 때마다 걱정하고 염려하다가도 헤어질 때는 안심하게 하는 그 빛. (144)
  • 어떤 날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어떤 날에는 돈에 무척 연연하고 있다고. 돈에 대해서는 정말로 내 안에 엄청난 아이러니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156)
  • '늘 무사하세요'라는 말로 자주 인사하곤 한다. 내 책방 이름이 '무사'여서 책방에 자주 오라는 장난스러운 중의법이다. 그러나 어떨 때는 그 인사가 정말 간절하다.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230)
  • 나는 책방 무사가 손님들에게 '정답'이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뭐라고 고민이 생길 때마다 '무사에 가면 정답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 정답이 책이든 공간 자체이든 아니면 책방 주인이든, 상관없다. 무사를 찾는 손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바람으로 책방 무사는 오늘도 오늘만큼의 시간을 머금고 변화하며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257)

오늘도, 무사/요조/북노마드 20180625 304쪽 14,500원

책방 무사에 온 손님의 아버지가 암이라는 말을 듣고 요조는 몰래 카드를 썼다. 당신을 닮은 따님이 무척 고민하며 당신의 선물을 고르고 있다고. 선물이 마음에 드시길 바라고, 꼭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선물을 포장하며 카드를 몰래 넣었다.

요조가 책방 무사의 문을 여는 이유일 게다. 늘 무사하라는 인사가 요조만 가진 색깔로 들려주는 노래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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