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진보는 무능하고 보수는 유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왜 진보는 무능하고 보수는 유능하다고 생각하는가
  • 계급적인 시각에서 국가의 역할을 기대하는 경우, 사람들은 진보 세력의 '유약함'이 자신들의 계급 이익 실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판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6)
  • 보수 세력은 종북 담론을 통해 대북강경정책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얻는 것과 동시에 진보 세력의 국가 운영 능력에 회의감을 조성하려고 한다. (47)
  • 사람들은 경제적, 안보적 이유 외에 태도 및 윤리적 문제 등 다양한 불만을 보수 세력의 '종북' 담론에 접합하고 있었다. (50)
  • 대중은 진보 세력이 '국가 능력'보다 '국가의 민주적 재편'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진보 세력은 '국가'와 '국가 능력'에 대한 담론을 보수 세력에게 내준 셈이다. (56)
  • 보수 진영의 입장에서 볼 때 도덕적 순수함은 진보 세력의 가장 약한 고리가 될 수도 있다. '도덕적 순결주의'는 사람들이 진보 세력을 지지하는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에, 진보 세력이 실제로 '도덕적 순결함'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형성될 경우 진보 세력의 동원 전략은 기초부터 흔들리게 된다. (87)
  • 진보 세력을 대상으로 한 '귀족', '이기주의' 담론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지 못한 소외계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여 진보 세력과 소외계층 사이의 연대감 형성을 가로막는다. (90)
  • 민주주의를 강조한 김대중-노무현 정권하에서 사회 불평등이 강화되자, 사람들이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가 분리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그리고 민주당 세력이 정권을 잡아 국정을 운영한 시기에 정부는 민주화되었지만 다른 사회 영역인 언론, 교육, 종교, 기업, 법률 등의 영역은 역민주화 또는 과두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래서 민주화가 되면 사회가 평등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111)
  • 모순의 극복은 궁극적으로 그 안에 살고 있는 대중의 삶의 발전과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대중 자체가 모순의 담지자로서 그 현실을 구성하는 실제 행위자이기도 하므로 이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대단히 섬세한 전략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진보주의자들은 사람들에게 '잘난 척하네'라는 말을 듣기가 쉽다. (135)
  • 부모의 경제력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면서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은 전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서 과거에는 교육이 계급 상승 및 이동의 통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계급고착화 현상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수단이 된 듯한 인상마저 준다. 이러한 상황이 종합적으로 결합되면서 저속득층 내의 계급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49)
  • 현재의 삶이 너무 곤궁할 경우 생존의 욕망에 부응하는 감각적인 처방에 호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진보는 좋게 말하면 너무 '점잖아서', 나쁘게 말하면 '혼자 도도해서' 이에 맞는 코드로 대처하지 못해서, 보수는 좋게 말하면 '냉철해서', 나쁘게 말하면 '사람의 속물적 속성을 제대로 간파해서 긁어주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이에 맞는 코드로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경제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보수의 처방이 효과를 발휘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168)
  • 진보 세력은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안정지향심리를 갖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안정은 지킬 것이 많은 기득권층의 논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터뷰에서 보이듯 빈곤층도 안정 심리를 가질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이들은 가진 것이 비록 적어도 그것만이라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200)
  • 진보 세력은 정치적 권위를 확립해야 한다. 정치적 권위에 기반한 강력한 리더십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 권위주의 타파에 너무 매몰되어 권위주의와 권위를 구분하지 않고 정당하면서도 필요한 권위조차 약화시켰다. 이를 정치적 기득권 포기와 정치 민주화라는 논리로 합리화시켰는데, 이는 권위 있는 정치 리더십의 형성을 가로막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232)

사람들은 왜 진보는 무능하고 보수는 유능하다고 생각하는가/장신기/시대의창 20160222 248쪽 15,000원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개작하여 나온 책이다. 왜 가난한 사람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지, 왜 진보는 맞는 말을 하는데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는지, 그래서 왜 진보는 무능하고 보수는 유능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다시 총선이다. 범민주세력과 진보는 어떻게 변했고 얼마나 준비했는가?


덧. 오탈자
  1. 122쪽 표6 단위 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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