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

Albatross 2017
Albatross 2017
알바트로스는 날개를 펼치면 3미터가 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나는 가장 큰 새입니다. 날갯짓 한번 없이 수백 킬로미터를 활공하면서 지구를 횡단할 수 있습니다. 수명은 60년이고 한번 짝을 이루면 평생을 같이 살아갑니다.

Albatross 2017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은 미드웨이섬을 '피헤마누(Phemanu)'라 부르는데 '우렁찬 새소리'라는 뜻입니다. 알바트로스는 이 섬에서 수백만 마리 새들과 함께 삽니다. 섬에는 천적이 없어 서로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Albatross 2017
알바트로스는 수년간 바다 위에서 살 때는 땅에 한 번도 내리지 않습니다. 수면에서 쉴 수도 있지만 일단 날아오르면 상공에서 몇 주간 지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땅을 밟지 않다가 완전히 자라면 출생지로 돌아와 짝을 찾아 알을 낳습니다.

Albatross 2017
한 마리는 알을 돌보고 한 마리는 먹이를 찾아 일주일 넘게 안 돌아오기도 합니다. 알바트로스는 먹이활동을 할 때 한 번에 1만 6,000킬로미터를 비행하기도 합니다.

Albatross 2017
먹잇감 중에는 플라스틱도 있습니다. 그게 새끼 뱃속으로 들어간다는 걸 알바트로스는 모릅니다.

Albatross 2017
양육을 끝낸 부모새들은 바다로 돌아갔고, 어린 새들은 이제 혼자입니다.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기 위한 첫 비행을 시작하기 전에 넘어야만 할 고비가 있습니다. 부모가 준 먹이 중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질은 모두 토해내야 합니다. 하늘로 오르려면 자신의 몸속에 있는 건 모두 배출해야 합니다. 예전엔 토사물이 유기물질뿐이었습니다. 지금은 날카롭고 엉키고 유독한 물질이라 토해내기가 훨씬 더 힘겹습니다.

Albatross 2017

Albatross 2017

Albatross 2017

Albatross 2017
모두가 성공적으로 토해내는 건 아닙니다. 몸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꺼내야 자유를 얻습니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인간은 그 이유를 알지만 알바트로스는 그 이유를 모르고 죽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법학 박사이자 환경사진작가인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이 만든 97분짜리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 Albatross 2017〉를 짜집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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