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피우진이 걸은 군인의 길은 '지켜야 할 규칙이나 훈련보다는 '여성'이라는 인식을 뛰어넘는 일이었(25)'습니다. '성공한 여성 선배들의 사례와 함께 나같이 패배의 쓰린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고생한 여성 선배들도 그녀들에게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6)'려고 책을 쓴 동기를 밝히고 있습니다.

군사령관이 골프를 치고 낮술을 마시며 여군을 부르자 전투복을 입혀 내보낸 일화는 전설이 됐습니다. 여군들에게 능력보다 치마를 강요하는 군대 문화는 '나의 적은 북쪽 어디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주변의 남군이고 문서 쪼가리들이었다(81)'고 합니다. 문서 쪼가리인 군 인사법으로 유방암 수술 후 강제 전역하였지만 취소소송 끝에 복직하였습니다. 정년이 되어 중령으로 전역하였습니다.

첫 여성 국가보훈처장으로 예비역 중령 피우진이 임명되자 고 노회찬 의원은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역대급 홈런입니다. 국방부의 부당한 처분에 맞서 싸워 이긴 참군인을 보훈처장에 임명한 것은 인사를 넘어서서 정의의 실현입니다. 그 자체가 '보훈'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첫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람과 같은 시대를 산다는 게 큰 기쁨인 경우가 있습니다. 피우진이 그렇습니다.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피우진/삼인 20061121 244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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