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웅크리고 있는, 너에게

나로 웅크리고 있는, 너에게
엄마의 거실
넘기지 못한 달력이 있다.
손때 묻은 시간이 엉켜 있다. (30)

사방
방향을 제시해준다
견고하게 친절하다
그래도 우린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93)

COVID-19
지루한 일상이 이어진다.
우리는 하얀 방패를 부적처럼 지니고 다닌다. (138)


애써 풍경을 만들었다
우리는 즐거워야만 했다 (161)

오해
떠날 사람은 창밖을 보지 않는다
난 떠났고 넌 보냈나 (187)

나로 웅크리고 있는, 너에게/김지연/아마존의나비 20210315 198쪽 17,000원

시화집 덕분에 너무 익숙해서 무심했던 일상 풍경이 따스해집니다. 아직 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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