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는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아홉 살 아들 표도르와 네 살 딸 베라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가 몸소 겪은 전쟁 초반의 참상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새벽 5시 30분. 올가는 폭파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아이들이 깨어나자 팔에 이름,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적었습니다. 죽은 후에 식별하기 위해서입니다. 날이 밝자 올가 가족은 지하실로 내려갔습니다. 미사일이 시내에 떨어지고 도시를 지구상에서 지우고 있었습니다. 우리집, 우리 마당, 우리 거리는 군대의 사격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대피한 지하실에 분필을 가져오자 아이들은 폭격 소리를 들으며 '평화'라고 적었습니다. 지하 생활 초기의 새로운 만남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하실에는 임신부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신분은 '지하실의 아이'가 되어 작은 케이크 한 조각도 최대한의 쾌락을 느끼며 먹어야 했습니다.

지하실에서 여덟 밤을 보낸 후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기차에 올랐습니다. 기차가 멈출 때마다 여자와 아이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한 엄마가 공책에 이름과 전화번호 리스트를 적어 자기 아이들의 옷 주머니에 쑤셔 넣었습니다. 올가가 전쟁 첫날에 했던 것처럼 혹시 헤어지게 될까 봐 그랬습니다.

남편은 국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남자들은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다음에 만날 때 같이 까먹자며 'Love is' 껌을 주었습니다. 3월 6일 새벽 5시. 바르샤바 시내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도움을 받거나 구걸해야만 생계를 유지하는 난민이 되었습니다.

불가리아 임시 숙소를 제안 받고 3월 1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 도착했습니다. 올가와 두 남매 그리고 강아지 미키와 함께 도착하며 책은 끝납니다. 현재 올가는 불가리아 소도시에서 임시 난민 자격으로 현지 교회 도움으로 아파트에서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책 표지는 자화상이라며 "전쟁은 인격이 있는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아요. 전쟁이란 검은색으로 덧칠해버리고 남는 건 오로지 슬픔과 공포에 가득 찬 눈과 눈물뿐이죠."라고 했습니다. 또한 올가가 떠난 뒤 출산한 임산부들은 갓난아이와 함께 지하실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1

올가가 일기를 적은 이유는 "전쟁 그만!"이라고 외치기 위해서입니다. 올가는 사람을 민족 소속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민족이 아닌 행동이 사람을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올가는 말합니다. "전쟁에는 승리자가 없다. 오로지 피, 파산,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의 커다란 구멍만 남는다."

전쟁일기/올가 그레벤니크Olya Grebennik/정소은 역/이야기장수 20220414 136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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