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위 불평등

이따위 불평등
  • 우리는 지금 '불평등만 평등'하게 누리는 세상을 살고 있다. (6)
  • 개인적 불평등은 사회적 불평등으로 확대되고, 사회적 불평등은 개인적 불평등을 낳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9)
  • 가장 아픈 곳이 몸의 중심 (10)
  • 피케티 교수는 '세습 자본주의'라는 한마디로 최근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불평등의 흐름을 정리한다. 자본주의가 지금처럼 진행되다가는 자본 소유의 집중도가 점점 더 높아져서 세습받지 않고서는 자산을 보유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다. (22)
  •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 시민이 부를 축적하는 세 가지 경로는 소득, 자산, 복지인데 한국사회는 지금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소득도 불평등하고 자산도 불평등한데 복지도 미비한 사회. 이런 사회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건 한갓 백일몽이거나 역겨운 기만일 뿐이다. (42)
  • 이미 2차대전 이전부터 인류는 사회복지를 권리적 측면에서 인식해왔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난은 가난한 이들의 운명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던 역사는 너무도 오래되었다. (50)
  • 결국은, 불평등이다. 삶도 죽음도 그 질은 불평등에 기반한다. (67)
  • 성적으로 등수를 매기면 반드시 꼴찌가 있기 마련인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실업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제호황의 이면에는 이들의 희생과 사회적 몰락이 있는 것이다. 이들을 떠안지 못하는 사회는 아무리 분칠을 해도 야만적 사회일 뿐 문명사회가 아니다. (73)
  • 한국 사회처럼 투쟁하는 이들에 대한 악랄한 탄압이 존재하는 나라도 드물다. 어쩌면 투쟁하는 이들만이 자본과 권력의 실체를 발가벗기기 때문은 아닐까. (83)
  • 노동이란 이름만 다를 뿐 사실 인간을 뜻하며, 토지 또한 이름만 다를 뿐 사실 자연을 뜻한다. (85)
  • '안전'의 자리에 '이윤'이 들어선 우리 사회의 민낯이 아프게 기록되어 있다. (102)
  • '인간이 일하다 죽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이가 한 대답은 뜻밖에도 '감수성'이었다. 안전장치, 관리감독, 구조와 시스템 문제보다 '인간이 일하다 죽는 것을 아파하는 감수성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08)
  • 자동화 기술의 발달이 갈수록 더 많은 노동의 축소를 초래하는 사회는 기로에 서게 된다. '실업과 여가' 그리고 '파괴와 창조' 사이에서 어떤 조합을 만드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생활 풍경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110)
  • 시장은 진공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은 정치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정치는 대개 상위 계층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더 간명하게 줄여서 시장은 "불평등을 생산하는 기계 장치"라고 단언한다. (129)
  • 자본계급이 주도하는 정치, 교육, 문화 언론은 자본이 가하는 폭력과 모순에 눈뜨지 못하게 한다. 그런 의식과 의지를 말살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해 자본의 폭력을 고발하고 이에 저항하는 것은 모두 불법행위로 규정한다. 이는 달이 말래, 우리의 삶 자체가 불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189)
  • 조건 없는 기본소득은 기본소득 정책을 지지하는 바티스트 밀롱도라는 프랑스인이 쓴 책인데, 이 사람 무척 '쎄다'. 느닷없이 기본소득은 '이중의 의미'에서 무조건적으로 줘야 한단다. 첫째 의미는, 아무 대가도 바라지 말고 그러니까 공공근로 같은 것 시키지 말고 그냥 주라는 얘기다. 둘째 의미는, 가난한 사람만 주지 말고 부자도 주고 그야말로 아무나 다 주라는 얘기다. 기본소득은 이렇게 '이중의 무조건성'이 중요하단다. (210)

이따위 불평등/이원재 외/북바이북 20150522 256쪽 15,000원

1퍼센트의, 1퍼센트를 위한, 1퍼센트에 의한 '불평등한 분배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부작용이 아니다. 불평등한 분배는 오히려 경제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을 지녔다(22)'. 미국은 가장 높은 소득 불평등도를 보인 1928년과 2007년 다음해에 각각 대공황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불평등에 관한 25권의 책에 대한 독후감이다. 책 속의 책은 99퍼센트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불평등에 관한 훌륭한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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