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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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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는 날개를 펼치면 3미터가 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나는 가장 큰 새입니다. 날갯짓 한번 없이 수백 킬로미터를 활공하면서 지구를 횡단할 수 있습니다. 수명은 60년이고 한번 짝을 이루면 평생을 같이 살아갑니다.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은 미드웨이섬을 '피헤마누(Phemanu)'라 부르는데 '우렁찬 새소리'라는 뜻입니다. 알바트로스는 이 섬에서 수백만 마리 새들과 함께 삽니다. 섬에는 천적이 없어 서로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알바트로스는 수년간 바다 위에서 살 때는 땅에 한 번도 내리지 않습니다. 수면에서 쉴 수도 있지만 일단 날아오르면 상공에서 몇 주간 지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땅을 밟지 않다가 완전히 자라면 출생지로 돌아와 짝을 찾아 알을 낳습니다. 한 마리는 알을 돌보고 한 마리는 먹이를 찾아 일주일 넘게 안 돌아오기도 합니다. 알바트로스는 먹이활동을 할 때 한 번에 1만 6,000킬로미터를 비행하기도 합니다. 먹잇감 중에는 플라스틱도 있습니다. 그게 새끼 뱃속으로 들어간다는 걸 알바트로스는 모릅니다. 양육을 끝낸 부모새들은 바다로 돌아갔고, 어린 새들은 이제 혼자입니다.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기 위한 첫 비행을 시작하기 전에 넘어야만 할 고비가 있습니다. 부모가 준 먹이 중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질은 모두 토해내야 합니다. 하늘로 오르려면 자신의 몸속에 있는 건 모두 배출해야 합니다. 예전엔 토사물이 유기물질뿐이었습니다. 지금은 날카롭고 엉키고 유독한 물질이라 토해내기가 훨씬 더 힘겹습니다. 모두가 성공적으로 토해내는 건 아닙니다. 몸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꺼내야 자유를 얻습니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인간은 그 이유를 알지만 알바트로스는 그 이유를 모르고 죽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법학 박사이자 환경사진작가인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이 만든 97분짜리 다큐멘터리 〈 알바트로스 Albatross 2017 〉를 짜집기한 것입니다.

방역은 잘했지만 박멸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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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이 범민주 세력의 역사적인 압승으로 끝났다. 4·3 전날 시작해 4·16 전날 끝난 당연한 결과다. 입법권력에 대한 지체된 탄핵이었다. 다음은 지극히 주관적인 지청구다. 1. 코로나 총선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 코로나19가 창궐하지 않았다면 기레기 언론은 연일 민주 세력을 헐뜯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 역병보다 더 좋은 소재는 없다. 방역은 잘해야 본전이니까 선거를 앞두고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총선 이슈를 버리고 코로나19로 물꼬를 돌렸다. 방역이 실패하길 기대하며 오보, 과장, 가짜뉴스로 도배를 했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방역을 잘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며 그대로 범민주 세력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2. 외신이 선거에 개입하다 총선을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몰아갔다. 모든 선거 이슈를 코로나19로 덮으며 방역이 실패하길 바랬을 것이다. 까대면 지지율이 추락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며 외신이 먼저 문재인 정부가 옳았음을 알아봤다. 이민족 정론지가 부상했고, 다음으로 폭망할 무리는 기레기가 득실대는 민족정론지다. 3. 호떡공천, 좀비공천 유권자는 무엇을 했는지 안다. 호떡공천을 넘어 좀비공천임을 알았다. 죽여도 살아났지만 인간이 아닌 좀비로 부활했다. 좀비는 죽여야 한다. 어차피 폭망할 것인데 공천 부실과 막말 때문에 대패했다며 위안을 삼는다. 선거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모르겠으면 니가 바로 그 호구다. 4. 정의당의 패착 선거법을 개정한 취지는 좋았다. 저쪽이 비례정당을 만들었을 때 왼쪽은 정의당을 중심으로 비례정당 플랫폼으로 변신했어야 했다. 경쟁력 있는 소수 후보만 지역구에 출마하고 비례정당으로 뭉치며 지역구 후보도 단일화해야 했다. 다당제를 지향하는 선거법 개정이었는데 양당제를 공고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 초심을 잃은 정의당이 일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의 목소리는 더 다양해져야 한다. 5. 민심은 절묘하다 문프 지지율만큼 당선됐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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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란 꽁초 가득한 재떨이에서 장초를 고르는 일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어리석은 투표를 하려는가. 4년 만에 반성하는 척을 하는 저쪽은 다시 뻔뻔한 삶으로 돌아가고, 4년 만에 주인 대접을 받은 우리는 다시 개무시당하는 삶으로 복귀하려는가. 투표할 때만 주인이고 투표가 끝나면 노예가 되려는가.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할 때 후보 개개인보다 후보를 낸 정당을 주목하라. 저쪽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지양하고 있다. 저쪽은 이념이 만든 정당이 아니라 이익이 만든 정당이다. 저쪽은 모양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저쪽은 폭망하고 이쪽은 우호적인 반대 세력이 아주 많이 왼쪽에 와야 한다.

짜장면과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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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 중에 하나를 고르는 일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짜장면은 어느 집이나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감칠맛이 있다. 짬뽕은 중국집마다 얼큰하고 매콤하게 개성 있다. 짜장면은 무시로 좋아하지만 술 마신 다음 날은 꼭 짬뽕을 찾는다. 요즘 더불어시민당과 열린우리당을 보면 그렇다. 더불어시민당은 짜장면 같고, 열린우리당은 짬뽕 같다. 더불어시민당은 감칠맛이 나지만 매콤하지 않고, 열린민주당은 화끈하지만 호불호가 나뉜다. 더불어시민당은 시민 후보와 민주 후보가 잘 버무려진 삼선짜장 같고, 열린민주당은 개검과 기레기를 아작 낼 정도로 얼얼한 매운짬뽕 같다. 나베는 물론 저쪽 성향 인간이 소고기를 사준다고 해도 안 먹은 지 오래다.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즐거운 고민 중이다.

오스카는 로컬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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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처음이랍니다.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것도 1955년 미국 영화 「마티」 이후 두 번째이고요. "우리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고 한 배우 이선균의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이 트로피를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수상 소감 도 영화만큼 위트 있습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 수상 소감은 명언입니다.

보수이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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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9일.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처참주 를 마셨다. 매주 같은 번호로 로또를 사다 딱 한 주를 건너뛰었는데 그 번호가 1등에 당첨됐을 때 느끼는 상실감의 백만 배가 밀려와서였다. 2020 총선 조감도 2012년 유세 당시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갈망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국민정당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때 새누리당보다 먼저 민주당을 중심으로 헤쳐서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도 진보층부터 왼쪽을 아우르는 정당이 돼서 새누리당을 오른쪽 끝으로 밀어내길 바랐다. 사회당과 녹색당 또는 그 너머 정당의 출현이 당연해 보이는 밑바탕이 되길 기대해서였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공약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2019년 12월 27일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선거연령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췄다.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된 후 2018년 3월 26일에 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눈여겨본 대목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는 조항이었다. 이는 장기적으로 권력의 분산과 더불어 잘 다듬어지고 검증된 지방의회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진출하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보였다. 2020년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협치야말로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하며 야당과 협치내각을 하겠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4+1 공조가 개혁법안을 통과시킨 동력이 된 점과 총선 후 구성될 21대 국회가 다당제로 예견되는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는 개혁 완성과 개헌 그리고 남북 협력 문제로 공조를 넘어 두터운 협치가 필요하다. 협치는 민주당과 연대 가능한 정당의 당선자가 개헌선을 위협하는 압승을 해야 가능하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범진보 정당과 협치내각을 구성해서 중도층에 넓게 자리를 잡으며 자칭 보수 정당들을 자연스레 오른쪽 끝으로 밀어내야 한다. 건전한 보수로 개과천선하지 않는 이상 그들은 상식도 미래도 기대할

살아서 돌아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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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서 돌아온 사람 김주대 조국, 당신은 인간이 만든 인간 최고의 악마조직과 용맹히 싸우다 만신창이가 되어 우리 곁으로 살아서 돌아왔다. 울지 마라, 이것은 인간의 역사, 기록이 사라진 이후까지 기록될 것이다. 당신의 온가족을 발가벗겨 정육점 고기처럼 걸어놓고 조롱하며 도륙하던 자들은 떠나지 않고 우리 곁에 있으므로 우리의 철저한 공격 목표가 되었다. 난도질 당한 당신의 살점과 피와 눈물이 만져진다. 죽음 같은 숨을 몰아쉬며 내민 손, 그 아픈 전리품을 들고 우리 전부가 백정의 심정으로 최전선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고, 노회찬 대표가 죽어서 간 길을 따라 당신은 절며절며 살아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몸 우선 옷부터 입어라. 밥부터 좀 먹어라 우리는 당신이라는 사람, 당신이라는 인류의 생존한 살과 체온을 안전하게 포위하였다. 누구도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건드릴 수 없이 되었다, 우선 잠부터 좀 자라.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온 당신을 불씨처럼 품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사실 활화산이었다. 하루쯤 울어도 좋다, 내일의 내일까지가 우리 것이니까. 하루쯤 통곡해도 무관하다, 당신이 살아서 돌아왔으니까. 오늘까지는 당신의 생환이 좋아서 울자 당신 투블럭 머리카락 염색 빠진 끝부분 알뜰히 염색하고 샤워하고 상처투성이 심장도 수습하라, 내일은 우리가 백정의 심정으로 최전선이니까 조국, 당신이 살아서 돌아왔다,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살아서 돌아왔다. 시인은 이렇게 밝혔다 . 내가 쓴 글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시라기보다 그냥 울분이었고 연민이었으며, 걱정과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한 안도와 감사였다. 많은 분들이 절망하고 아파할 때 다르게도 한번 생각해 보자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이기도 했다. 살아 돌아왔으니 그것으로 됐다는 심정이었다. 이 글은 조국 개인을 넘어 ‘사람의 법’과 ‘사람의 언론’과 ‘사람이라는 대원칙’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믿음을 전제로

팁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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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식당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 장면이 다반사로 보입니다. 시급과 팁을 받으면 짭짤할 것 같은데 생활은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2000년 전후 웨이트리스, 청소부, 판매원 등으로 위장 취업해서 워킹 푸어 계층의 현실을 책으로 쓴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의 《노동의 배신 Nickel and Dimed》에 이렇게 나옵니다. 공정근로기준법(Fair Labor Standards Act)에 따르면 고용주는 식당 종업원처럼 '팁을 받는 피고용인'에게 시간당 2.13달러만 지급하면 된다. 하지만 2.13달러에 팁을 합한 금액이 최저 임금 미만이거나 시간당 5.15달러 미만일 때는 고용주가 그 차액을 채워 주어야 한다. (33쪽) 이렇게 받은 팁도 웨이터 보조나 접시닦이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수입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당 7.5달러 정도 됩니다. 그러니 테이블에 앉아 사람을 부려먹고 팁을 조금만 주는 경우에는 당연히 불평하게 됩니다. 팁이 곧 임금이기 때문이지요. 최저임금에 모자란다고 종업원이 고용주에게 차액을 요구하기도 어렵고요. 아예 계산서에 "팁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Gratuity not included)"라는 글귀를 써놓기도 합니다. 알아서 내놓으라는 말입니다. 고용주가 부담해야 할 노동자의 임금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지요. 유럽에서 건너온 팁 문화 뒤에는 저임금 노동과 사회 양극화를 고착화하는 부작용이 숨어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팁을 줘야 할까요? 반드시 줘야 합니다. 팁은 봉사료가 아니라 서비스 노동자의 임금이기 때문입니다.

참회록

안철수를 보고 손뼉을 쳤던 오른쪽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습니다. 윤석열을 보고 손뼉을 쳤던 왼쪽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습니다. 사람 볼 줄 모르는 두 눈을 버렸습니다. 이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양쪽 귀를 손가락이 틀어막지 못하게 손뼉 친 두 손도 자르렵니다. 두 눈과 두 손이 없는 병신입니다만 한가위 보름달이 뜬 조국(祖國)은 장관(壯觀)이란 건 압니다.

라죽 이야기

혼자 있을 때 아프면 슬픕니다. 입맛도 없지만 끼니를 때우려면 참 귀찮습니다. 죽이라도 먹고 싶은데 찬밥이랑 라면밖에 없으면 난감합니다. 이럴 때 라죽이 딱입니다. 라면 봉지를 뜯기 전에 잘게 부숩니다. 찬밥 반공기와 부순 라면을 냄비에 넣습니다. 수프 절반을 뿌려줍니다. 물을 간당간당하게 붓고 불을 지핍니다. 끓기 시작하면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줍니다. 물이 부족하면 조금씩 더 부으며 눌지 않게 저어주다 라면이 푹 익으면 라죽이 완성됐습니다. 싱거우면 수프나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됩니다. 양 조절에 실패해서 남으면 다음 끼니때 물을 조금 더 붓고 데워 먹어도 됩니다. 김치를 잘게 썰어 같이 끓이면 김치죽이 됩니다. 의외로 먹을만합니다. 라죽은 스무 살 때 처음 먹었습니다. 우럭회와 매운탕을 안주 삼아 술을 진탕 먹고 친구네 자취방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전날 동전 한 닢까지 털었던지라 나가서 사 먹을 형편이 되질 않았습니다. 친구는 밥솥을 열더니 남은 밥에 라면을 부숴 넣고 물을 붓더니 취사 버튼을 눌렀습니다. 김이 나자 솥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휘휘 젓고는 아침을 먹자고 합니다. 이런 걸 어떻게 먹느냐고 투덜대면서 한술 떴는데 맛있습니다.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라죽이라고 하더군요. 밥솥을 바닥까지 허겁지겁 긁어먹었습니다. 삼십여 년이 지나도 첫 라죽 맛은 강렬해서 잊히지 않습니다. 음식은 추억으로 먹는다지요. 요즘도 그때 생각이 나서 가끔 멀쩡할 때 해먹기도 합니다. 그 친구가 어렵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보탠다고 티가 날 형편이 아니라 더 안쓰럽습니다. 아프지나 말길 빕니다. 훗날 라죽에 쐬주를 마시며 지금을 추억하는 시절이 바삐 오길 바랍니다.

민주당의 딜레마

황교안이 저쪽 대표가 됐다. 민주당이 야당 덕이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똘똘 뭉친 야3당 덕도 크다. 야3당은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는 법안을 통과시키자고 먼저 제안을 했어야 했다. 연봉과 각종 경비와 수당을 인터넷에 공개하자고 해야 했다. 세비는 최저임금과 연동해서 만 배만 받자고 해야 했다. 의원 정수가 늘어나는 선거법으로 개정하자고 닦달을 하니 여론이 곱지 않다. 민주당은 응하는 시늉만 한다. 하여튼 야당 덕이 역대 최고다. 민주당이 야당 덕만 있다.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이명박근혜 교육 탓으로 치부한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저쪽에서 민주당으로 입당한 부역자에게 공천을 줬다. 부역 전력이 있는 당선자가 수두룩하다. 이번 4·3 재보선 창원성산 예비후보로 권민호 를 내세웠다. 2017년 4월 18일 전까지는 저쪽 소속으로 거제시장까지 했던 인물이다. 야당 때문에 수준이 야당에 맞춰 떨어졌다. 오히려 오만해졌다. 이 괴이한 현상이 바로 민주당의 딜레마다. 죽어도 저쪽이 싫어 민주당을 찍어 주겠지 하는 꼰대주의로 일관하면 다음은 없다. 부역자로 머릿수만 채우며 적폐청산을 외면하면 내일은 없다. 지지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장기 집권은 없다.

오늘 토론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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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프로를 보면 여전히 대통령만 바뀌었다는 걸 체험한다. 박주민 의원에 반하는 의견을 대놓고 말하는 이가 계속 나온다. 이명박 시대는 숨어있던 1인치 적폐가 활개를 쳤고, 박근혜 시절에는 숨어있던 적폐 DNA가 기승을 부렸다. 적폐는 여전하다. 적폐는 살아있다. 적폐는 완강하다. 물러서면 멸한다는 걸 안다. 그럴수록 청산은 더 강하고 완고해야 한다. 그 동력이 멈추지 않도록 계속 힘을 실어줘야 한다.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이다. 이것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다. 토론하려고 했지만 반대 측 패널이 없어 오늘도 쉰다는 안내를 적어도 구 년은 봐야 한다.

이니 효과

미완성 제품을 사서 손수 만들면 완제품을 사는 것보다 만족감이 더 높아진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만족하고 제품을 만드는 노동 때문에 그 제품을 더 사랑하는 것을 이케아 효과(IKEA effect)라고 한다. 노동이 애정으로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고다. 촛불시민의 변함없는 지지, 자기 무덤을 파는 보수(라고 쓰고 꼴통이라고 읽는다) 정당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달님 때문이다. 촛불을 들었던 열정은 내가 뽑은 정부가 아니라 내가 만든 정부라는 애정으로 변했다. 여기에 상상 이상을 보여주는 너무나 인간적인 문재인이 지지율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 이것을 이니 효과라 부르련다. 영어로는 OILI effect라고 쓸란다. 촛불은 혁명이 됐고, 우리는 문재인 보유국이 됐다.

흔한 음식

초창기 미국 이민 시대에 랍스터는 별미가 아니었단다. 너무 흔해서 비료나 돼지 사료로 썼고, 하인이나 죄수들이 신물 나게 먹었다고 한다. 17세기 매사추세츠의 한 농장에서 일어난 파업 타결책 중 랍스터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주지 않겠다는 항목이 있었단다. 섬진강에서 참게가 매일 가마니로 몇 포대씩 흔하게 잡히던 시절도 있었단다. 내다 팔래도 사는 이가 없었고, 당연히 먹거리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지천이던 참게가 줄어들고 수요가 늘자 음식점들이 수입산 참게를 속여 팔다가 적발되기 시작했다. 인천 공단 근처 대포집에서 홍어가 기본 안주로 나오던 시절도 있었단다. 앞바다에서 흔하게 잡혔기 때문이다. 도루묵과 양미리를 삽으로 퍼서 아주 싸게 팔던 시절도 있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드는 전어는 이십일세기 초만 해도 횟집에서 자투리 음식 취급을 받았다. 지금은 모두 귀한 대접을 받는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흔한 음식을 먹어야겠다.

뉴스는 역사의 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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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생중계가 없었다면 기레기들이 쏟아내는 의도한 기사로 뒤덮였을 거다.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부터 환송까지 이어지는 생중계 덕분에 기레기들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오롯이 감동을 느끼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올해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가 180개 중 세계 43위 란다. 반면 뉴스 신뢰도는 세계 36개국 가운데 꼴찌 다. 촛불시민이 언론자유를 만들었지만 언론은 여전히 기레기임을 나타낸다. 영화 '더 포스트'는 기자보다 언론사 사주에 초점을 맞췄다. 더군다나 주위에서 조롱받는 여성이다. 그런 환경에서 뉴스 발행을 강행한다. 미투운동과 내부폭로가 이어지는 지금의 우리와 겹쳐진다. 주인공 '여자'가 말한다. 뉴스는 역사의 초안입니다. 내게는 이렇게 들렸다. 여자는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영화를 재밌게 본 김에 '스포트라이트(Spotlight, 2015)'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 1976)'도 내리 봤다.

엄마, 한 번만 더 유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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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한 번만 더 유괴해주세요 법이 윤복이를 강제로 다시 혜나로 만들었지만 엄마에게 울면서 전화를 한다. 저 장면이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눈물이 났다. 기대하지 않았다가 몰입한 드라마가 있다. 잠을 줄여가며 한 호흡으로 봤다. 드라마 〈마더〉에는 사연을 가진 엄마들이 많이 등장한다. 결국 철새를 좋아하던 이가 텃새 엄마가 되는 과정이 모든 사연의 종착지인지 싶다. 그 반대인 엄마로 인해 상처가 커졌지만 더 단단하고 연속성 있게 말이다. 엄마는 상처가 있다. 그래서 더 강하다.

樂書 쓰레기 판결

사랑 아주 정말 너무 몹시 좋은 프로그램은 제거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 드물다. 사랑도 그렇다. 수능 2017 버려진 오답마다 첫눈이 내렸다. 삼남 재벌들 사이에 삼남 이 있다. 그 삼남에게 맞고 싶다. 개인주의 개는 인간을 주의해야 한다. 밀폐용기 용기가 사방이 막힌 곳에 갇혔다. 그래서 비겁하다. 경멸 법카를 개카처럼 쓰는 놈 다음으로 자기 부서장 욕을 다른 부서장 앞에서 떠벌리는 놈을 경멸한다. 정치도 그렇다. 훗날 속담 산 중립방송보다는 죽은 공영방송이 낫다. 약속 먼지와 깡패 그리고 약속은 꼭 몰려다닌다. 자기앞수표 뒷면에 이서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언론 빠는데 쓰냐 까는데 쓰냐의 차이일 뿐 조작은 한결같다. 쓰레기 판결 판사는 판결로 말하는 게 아니라 판결이 판사 를 말하는 거다.

꼴통들과 우리가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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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때문에 멘붕이야. 멘붕이 오면 꼴통들과 다를 바 없어. 매몰차게 내치지 않으면 저들과 똑같아. 전화기 너머로 힘없는 목소리가 느껴졌다. 열혈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같은 진영에 있던 놈상으로 인해 혼란스러운가 보다. 꼴통들은 여전히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지. 꼴통들과 우리가 다른 점은 부정한 것을 부정하다고 인식하고 단죄하느냐 마느냐에 있어. 단호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순간 우리는 꼴통들과 똑같아져. 맞아 맞아. 이제야 정리가 됐다며 수다를 떨었다. 미투운동을 가열차게 지지하고 내일은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닭도리탕을 먹자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끼니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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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병이 곧 들이닥친다는데, 너는 왜 강가에 있느냐? 갈 곳이 없고, 갈 수도 없기로... 여기서 부지할 수 있겠느냐? 얼음낚시를 오래 해서 얼음길을 잘 아는지라... 물고기를 잡아서 겨울을 나려느냐? 청병이 오면 얼음 위로 길을 잡아 강을 건네주고 곡식이라도 얻어볼까 해서... ...이것이 백성인가, 이것이 백성이었던가... 김상헌은 뱃사공을 죽였다. 청병이 오면 얼음길을 인도하지 못하게 하려고 칼로 베었다. 뱃사공은 죽을 짓을 했나? 김상헌은 죽일 자격이 있나? 끼니를 때우려는 행동은 어디까지 용납이 될까?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한 시대가 백성을 탓할 수 있을까? 소설 《 남한산성 》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이었다. 풀리지 않을 난제지만 지금은 끼니 를 때우려는 뱃사공에게 감정이입이 된다. 최명길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樂書 주문을 외워봐

주사파 주사파 비서실장은 안 된다는 소리는 주사 맞은 대통령을 만든 정당이 할 말은 아니지 싶다. 검찰개혁 검찰개혁의 화룡정점은 검찰총장을 검찰청장으로 바꾸는 것 안배 왜 지역 안배만 할까? 2040이 장관을 하는 세대별 안배가 보고 싶다. 종착역 적폐청산의 종착역은 자유당이 극우꼴통자리로 밀려나는 것 재창조 신이 인간을 재창조한다면 임신한 아빠 해마를 모델로 할지 싶다. 혹은 그렇게 진화하거나...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의 마지막은 동거인을 치워버리는 거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었다. 인생명언 내 인생 명언은 할머니가 노래로 들려주셨다. 그때는 몰랐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더 진해진다.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시간 어림잡아 찰나(刹那)는 75분의 1초(약 0.013초)이고, 1겁(劫)의 본래 말인 칼파는 43억 2천만년이란다. 눈 깜박할 시간은 평균 0.3초이고, 태양계 나이는 46억년이며 남은 여생은 2겁이란다. 소방관 2016년 말 기준 현장활동 소방공무원 법정인원은 5만1857명이 필요.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3만2343명. 1만9514명이 부족. 좀 충원합시다. 반박 박근혜 말씀은 과거 박근혜 말씀으로 반박할 수 있고, 기레기 기사는 과거 기레기 기사로 반박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거의 절대적인 반박의 백과사전입니다. OILI 이니의 영문표기... 문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가 김훈의 문장이듯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를 먼저 선점하는 작가가 누구일지 궁금하다. 알파고 판사 바둑두던 알파고를 데려와 사시공부를 시켰으면 싶다. 적어도 100일 후엔 술과 남자와 돈 때문에 봐주는 판결은 안 내릴 것 같다. 알파고 판사에게 물어보니...라는 방송 코너도 생길지 싶다. 보수 지구라는 행성 한구석에는 선거 때만 잠깐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안드로메다 싸이코패스형 종족이 산대요. 형상은 지구 사람 모습이고 자칭 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