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살아 있다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다.(A library is a growing organism.)' 이 문장은 도서관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도의 수학자이자 문헌정보학자인 S. R. 랑가나단이 제시한 '도서관학 5 법칙' 중 마지막 법칙이다. (4) 도서관은 이미 아날로그 및 디지털 정보와 지식을 입력(input)하는 수준을 넘어 입력된 내용을 기반으로 상상하고 창작하는 출력(output)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는 태도를 살펴봐도 시설과 장서를 관리한다는 관점이 이용자와 사서의 소통에 주안점을 둔 사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14) 지나친 이기심 때문에 친구도 이웃도 없다는 오늘날,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이 대목에서 찾을 수 있다. 주민들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의 가치를 확인하고, 활성화해야 할 필요성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35) 게다가 '메이커 스페이스 maker space ' 로 대변되는 창의 공간 기능까지 요구받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독서를 하면 좋다'면서 입력(input)만 강조하던 도서관이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면서 출력(output)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46)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상상력, 창의력, 융합, 감성, 윤리 등 아날로그 영역이 바로 그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해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처럼 폭주하는 디지털 대전환이 진행되면 될수록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아날로그 영역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우리 삶의 본질이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논의와 고민에서 도출되기 때문이다. (72)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코로나 일상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기존 생각의 틀을 완전히 바꿈으로써 변화된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디지털 대전환을 대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아날로그 세대는 디지털 대전환을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