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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투자합니다

우주에 투자합니다
  •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은 패권을 잡기 위해 다퉜고, 이 체제 경쟁에서 나온 우주 산업 발전의 시대를 올드 스페이스라고 한다. 이 시기 우주는 새로운 과학 기술을 먼저 선보이고 과시하기 위한 장소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21)
  • 지구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한창이듯, 우주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달의 앞면에는 미국 성조기가, 달의 뒷면엔 중국의 오성홍기가 나부끼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기술력은 중국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6)
  • 페제 경쟁의 산물이었던 올드 스페이스는 민간 기업이 참여해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뉴 스페이스로 변하고 있다. 더 이상 무의미하게 막대한 비용을 우주에 지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돈을 벌어야 한다. 민간 기업은 체제 경쟁에는 큰 관심이 없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만큼 수익성 있는 사업을 통한 부의 창출이 목표다. 우주 경쟁은 이제 우주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30)
  •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두 거물은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끄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둘은 지구에서 벌이는 사업으로는 딱히 부딪힐 일이 없다. 각각 전기차와 온라인 쇼핑으로 주력 사업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치열한 선의의 경쟁자다. (37)
  •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설립했지만 일론 머스크는 정신없이 달려온 토끼, 제프 베조스는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움직이는 거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블루오리진의 모토는 '한 걸음씩 담대하게'였고, 거북이는 블루오리진의 마스코트였다. (38)
  • 이렇게 라이벌의 존재는 서로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다. 우주를 사랑한 두 명의 천재,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의 경쟁이 없었다면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에 참여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없었을 수도 있다. 둘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한 명은 계획을 세우고 저돌적으로 밀어붙이고, 다른 한 명은 조용히 일을 진행하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경쟁은 계속된다. 당분간 스페이스X가 뉴스를 장식하겠지만, 블루오리진은 늘 그랬듯, 조용히 우주로 나갈 준비를 할 것이다. (42)
  • 현재 미국의 우주 왕복선 궤도 운송 비용은 킬로그램당 2만 달러에 육박한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재활용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향후 몇 년 안에 운송 비용은 킬로그램당 500달러(55만 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스페이스X는 우주선 발사의 모든 비용을 90퍼센트 이상 절감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45)
  •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으로 대표되는 민간 기업들의 우주 산업 진출로 우리가 꿈으로만 생각했던 우주여행과 화물 운송은 물론, 지금보다 고도가 낮은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한 통신 사업 진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두 기업은 로켓 발사뿐 아니라 위성 발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성 있는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53)
  • 우주 산업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로켓 발사에서부터 우주까지 가거나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일 등을 업스트림, 인공위성을 운영하고 지상의 기지국으로 전파 및 통신을 보내는 것을 다운스트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 (58)
  •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모두 '우주선을 비행기처럼' 사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 '비행기를 우주선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버진 갤럭틱이다. '비행기를 우주선처럼'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버진 갤럭틱의 대표 우주선이 비행기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회사 구분도 '여행' 섹터로 분류돼 있다. 이는 버진 갤럭틱이 우주여행을 목표로 하는 회사임을 잘 보여 준다. (74)
  • 우주여행이 앞으로 수익화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라면, 이제는 지금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분야를 살펴보자. 바로 인공위성이다. (...) 저궤도 인공위성이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그리는 만큼 확산해 하늘에서 일종의 별자리를 그리게 된다면 비행기에서 핸드폰을 끄거나 에어플레인 모드로 전환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다른 나라를 갈 때 로밍을 하지 않아도 달라지지 않는 인터넷 통신 환경을 경험할 수도 있다. (80)
  •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테슬라는 스타링크 인터넷망을 활용해 차 안에서 실시간 교통정보가 필요한 위성 지도, 음악과 동영상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인터넷 이용 등을 누릴 수 있게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일론 머스크가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현실화한다면 우리의 일상이 획기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86)
  •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목표가 이뤄진다면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통신과 인터넷을 장악할 수 있다. 통신과 인터넷이 가진 힘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크다. 5G 주도권을 두고 미국 정부가 중국의 최대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87)
  • 개개인마다 정보를 얻는 방법과 가치 있는 정보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실시간real time 획득이 가능하고, 사실 그대로의 내용fact을 담고 있으며, 시사하는 바implication가 있는 정보가 오늘날 새롭게 정의하는 '가치 있는 정보'다. 이러한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 정보가 바로 인공위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위성 영상과 이미지다. (113)
  • 우주 산업의 역사는 짧다. 1957년 구소련의 세계 첫 인공위성 발사, 1969년 인류의 달 표면 도착, 1992년 우리나라가 첫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까지. 모두 오랜 시잔이 지나지 않았다. 이 짧은 기간 우주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22)
  • 인류는 끊임없이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다. 이제는 우주가 도전 대상이다. 15세기에 콜럼버스가 등장한 것처럼 지금 우리가 괴짜라고 부르는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이 21세기의 콜럼버스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개척할 달 또는 화성이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 수도 있다. (128)

우주에 투자합니다/한대훈, 나승두, 김수정/스리체어스 20210111 138쪽 12,000원

체제 경쟁에서 나온 올드 스페이스 시대를 지나 우주에서 돈을 벌려는 뉴 스페이스 시대이다. 실제로 2022년 일어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초기에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에서 수집한 군사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으나 위성 통신망을 가동하지 않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이 21세기의 콜럼버스가 되면 좋겠지만, 우주를 식민지 시대로 만드는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