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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 올린

미래의 교육, 올린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소도시 니덤에 자리한 올린 공대(Olin College of Engineering)는 2002년에 개교했습니다. '올린에는 5개의 전공 트랙만 존재하고 별도의 학과는 없(18)'습니다. 교수가 40명이고 학생은 350명으로 교수 1인당 학생수는 9명 정도입니다.

올린은 협력과 소통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21세기 엔지니어에게 협력과 소통의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25)'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존재하는 사람이 돼라. 있는 사람과 존재하는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 그냥 있는 사람은 주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반면 존재하는 사람은 주변에 영향을 주면서 상호 작용을 한다(28)."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협업과 소통을 강조하며 하는 조언입니다. '교육은 학생들의 머리에 정보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지식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일(42)'이 올린의 교육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올린에서 교수의 역할은 '가르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교육자에서 배움을 돕는 코치(58)'입니다. 교수의 역할을 조력자로 규정합니다. '교수는 학생들이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통제와 규제로 학습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 속에서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수의 역할(59)'입니다. '학점이 아니라 배움에 중점을 두도록, 수동적인 학습이 아니라 주체적인 배움이 일어나도록 학생들을 변화'시키야 합니다. '협력과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108)'도록 교육 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이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올린이 추구하는 경험 중심의 교육은 온라인으로 전달할 수 없(115)'고, 지식을 얻고 싶은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는 입장입니다. 올린이 학생 중심 문화가 만들어진 것은 설립 초기입니다. 30명의 학생을 모았는데 학교 건물이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30명의 1기 학생들이 1년 동안 교직원과 함께 학교를 짓고, 커리큘럼을 만들고, 학교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118)' 올린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커리큘럼을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자 애정과 관심이 늘었고, 이런 정신이 이어져 오며 올린의 주체적인 문화가 되었습니다.

올린에서 가르치고 키워 주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역량과 능력입니다. "올린 공대는 세계의 이익을 위해 필요를 인식하고, 솔루션을 디자인하며, 창의적인 기업에 참여하는 모범적인 엔지니어링 혁신가가 되는 학생을 키웁니다(13)." 올린 공대의 교육 철학을 담은 사명 선언문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학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이상한 학교가 늘어났으면 싶습니다.

미래의 교육, 올린/조봉수/스리체어스 20171115 136쪽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