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를 든 이에게 권합니다
9-11 즈음 부시가 물었다. "사람들이 왜 우리를 미워하지?" 펜타곤 조사단이 답을 찾았다.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는 건 우리가 그들에게 한 일 때문"입니다. 그리 보면 북한 사람들은 왜 저렇게 미국을 미워할까? 답은 간단하다. 미국이 "그들에게 한 일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한 사람들은 왜 저렇게 미국을 사랑할까? 이 역시 답은 간단하다. 미국이 자신들에게 한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 이혜영1
그렇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전에는 모든 비극의 배후에는 영국이 있고, 1945년 이후에 일어난 거의 모든 전쟁, 테러, 내란과 비극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습니다.
금세기 최고의 공공 지식인 노엄 촘스키는 미국을 '불량국가'이며 세계 최고의 '테러리스트 국가'라고 부릅니다. 미국이 힘을 행사하는 방식은 마피아와 같다며 "미국의 이데올로기에는 미국 예외주의라고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미국은 자애롭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는 개념이지요. 이 개념에는 두 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폭력과 야만으로 점철된 실제 역사적 기록이지요. 또 하나는 예외주의가 미국의 독특한 산물이라는 생각입니다. 과거의 모든 제국주의 중심부는-영국에서 프랑스,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폭력을 행사하면서 자신은 자애롭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2라고 비판합니다.
"전쟁은 하나님이 미국인에게 지리를 가르치는 방식이라고 한다. 전쟁은 미국인의 지리 수업 시간이다. 그래서 이 나라는 전쟁 없이는 살 수 없다. 베트남, 라오스, 아프간, 이라크, 리비아. 이렇게 이 책의 순서를 그냥 따라가면 된다. 아주 쉽다. 그러면 나온다. 우크라이나!"3 그리고 지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나옵니다.
집회에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나란히 들고나오는 이들에게 미국이 우리에게 한 일을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개구리 겨드랑이에 털이 나는 게 빠를 정도로 쇠귀에 경 읽기이겠지만.
- 노엄 촘스키, 비자이 프라샤드, 《물러나다》(시대의창, 2023), 7쪽
- 같은 책 86쪽
- 같은 책 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