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영취산에 진달래가 만발했어요
남녘이 전한 봄소식
그는 아직 겨울 보충수업이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입춘과 같이 날아든 문자
불량문자가 아니길 빕니다.

모퉁이를 돌아앉은 파전집
지글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허벌나게 매운 닭발들

그미에 맞는 안주 쓰러진 소주병
죽이 맞는 대화는 과거로 흐르고
그나저나 괜찮은 사람 사람들

습격당한 키스와 별을 보는 눈동자
지루한 침묵이 흐르는 눈빛
꿈이 아니길 바랍니다.

우린 정말 사랑했나요?
모서리마다 비치는 단편들
모자이크처럼 기억을 채운다.

미안해요 아듀
과거로 보낸 마지막 문자
가위로 싹둑 끊은 인연들

영취산에 진달래가 만발했어요
돌아서는 마지막 말처럼 피어난 진달래
굽이굽이 헤치며 오른 산등성이

떨어진 꽃잎마다 꼬박꼬박 사랑을 밟고
그 자국 자국마다 눈물 흘리는 사연
밟을수록 떠오르는 추억들

우리 정말 사랑했나요?
떨어진 꽃잎은 그냥 웃고 있지요.
사랑 혹은 추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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