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인생 수업
우리는 부와 힘을 동등한 것으로 여기고,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돈을 갖게 되어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나면 크게 실망합니다. 가난을 못 이겨 자살하는 사람들만큼 많은 수의 부자들이 자살을 합니다. 프로이트는 만일 자신에게 부유한 환자를 진찰할지 가난한 환자를 진찰할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부유한 쪽을 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문제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돈을 갖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도 결국엔 경험에 불과합니다. 다른 경험들과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별로 나을 것 없는 경험일 뿐입니다. (109)

변화는 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는 변화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에 겁을 먹기도 합니다. 그 대신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변화를 선호합니다. 예기치 않은 변화가 생기면 불안해하고, 혹시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까 봐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환영하든 거부하든 변화는 일어납니다. 삶의 다른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변화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어나는 것일 뿐입니다. (136)

두려움(fear)이란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False Evidence Appearing Real)의 약자입니다. (149)

받아들이는 것과 포기하는 것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불치병 진단을 받고 나서 양손을 치켜올리며 "희망이 없어. 난 죽게 될 거야!" 하고 말한다면 그것은 포기입니다. 받아들임은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치료법을 선택해 시도해도 효과가 없을 경우, 우리의 삶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질병에 희생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아는 것은 순종입니다. 상황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포기이며, 그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은 받아들임입니다. (217)

인생 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류시화 옮김/이레 20060606 266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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