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나이 법칙

미국 공공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낸시 펄'이라는 여성은 읽은 만한 책을 판별하는 방법으로 '100-나이의 법칙'을 만들었네요.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숫자만큼 책을 읽어 보고 끝까지 읽어 볼 책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라는 것이랍니다. 나이가 있는 사람은 책을 적게 읽어 보고 나이가 적은 이들은 더 많이 읽어 보고 끝까지 읽을 책인지를 판단하라는 말로 여기에는 경험이나 연륜이 많은 작용을 한다는 게지요.

이것이 투자에도 적용되어 100에서 나이 숫자만큼 빼고서 나온 숫자의 비율만큼 위험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안정성 위주로 투자하라는군요. 젊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고 나이가 들수록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변화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100에서 나이만큼 뺀 숫자는 변화에 가깝고 나머지는 안정에 가깝지 않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안정을 지향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요. 반면에 젊을수록 도전적이고 변화를 추구합니다. 100이라는 숫자가 크다면 한국인 평균 연령인 75를 적용하면 얼추 맞아떨어지는 것도 같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꿈을 잊어버리고 사는 건가 봅니다. 꿈을 잊어버린다는 표현이 거시기하다면 접었다든지, 잊었다든지, 포기했다든지 등등 많은 핑곗거리가 있겠지만 중요한 건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하물며 어느새 그 꿈이 무엇이었나 곰곰이 생각해 봐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나이를 처먹는다는 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꿈을 꾸다 이제는 코끼리보다 더 큰 냉장고를 사려고 아등바등 하지나 않는지 모르겠네요. 코끼리를 넣는다는 생각은 까마득히 잊은 채.

세월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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