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가을은 세월을
원심분리시킨다

세상에 난 걸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고 사는
존재가 있으랴마는

잎사귀 홀랑 떨어진 나무
그 사람을 기다리는 배
새순 들고 올 그이를 그리며
다시 봄을 꿈꾼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봄날은 어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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