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철학도 춤추게 한다
"경쟁을 중시하고 촉진하되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을 따뜻하게 배려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시각 차이가 없다"고 오늘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말씀하셨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대책 없이 대통령이 되지 말라고 하셨던 분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권력은 철학도 춤추게 한다. 권력이 칭찬까지 해주면 고래 힘줄처럼 질겨 변치 않을 것처럼 보였던 철학도 춤추지 않을 재간이 없다. 얻은 것 없이 개쪽만 당했던 소설가 황석영에 비하면 정말 경제적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걸로 봐서 재주가 좋은 경제학자임이 틀림없다. 물론 춤추는 학자라는 본연의 모습을 늦지 않게 보게 된 것이 커다란 소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