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한 두 가지 사실

하나.
책에는 정답이 없다. 책은 절대로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만약 정답이 적힌 책이 세상에 나왔다면 그 뒤로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이 다시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
책만큼 정정당당한 세계도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은이가 부도덕하지 않은 이상 같은 책이 같은 시기에 두 군데 이상의 출판사에서 출간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책을 쓰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여기저기서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뒤집으면 옆 출판사에서 잘 팔린다고 똑같은 책을 냉큼 유통하는 출판사는 없다는 말이다.

사족.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다. 그런 가을이 사라졌다. 지난봄에 이어 가을마저 개혁적 중도보수 계절이 된 것일까? 미처 노랗게 물들지 못한 은행잎이 타이르듯 떨어지며 속삭인다.

  • 책에 정답은 없지만 무수히 많은 길이 있답니다. 책 잡힐 일 하지 마시고 책이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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