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

Histoire de la modernite, 2013
미래에는 남들이 자기와 같은 네트워크에 참여해주어야 나에게 이익이 돌아온다는 점을 점점 더 뼈저리게 실감할 것이다. 행복은 자기가 소유한 물건의 수보다 자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수에 좌우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타인들, 특히 미래 세대들이 전염병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이 시장에 나온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려면 가난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네트워크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소통을 위해 동일한 수준의 노마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모두에게 유리해질 것이다. (...)
이해타산적인 이타주의를 넘어서는 곳에 이해관계와 무관한 '사심 없는 이타주의'가 출현하게 될 것이다. '사심 없는 이타주의'에 따라 각자는 타인의 행복이 비록 나에게 아무런 직접적인 이용 가치가 없더라도 결국 자기 자신의 행복에 일조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타적인 것은 사심이 없을 때라도 그 자체로서 만족감을 준다. 한층 더 행복하게 해주고, 더 개방적으로 만들어주며, 더 많은 지혜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각자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기쁨을 주기 위해 애쓸 것이다. (...)
어린이들에게는 경쟁이 아니라 공감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 뇌 과학 덕분에 이타주의가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남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옷을 골라 입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한 옷차림, 자신보다 남을 돋보이게 하는 복장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227~229)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Histoire de la modernite, 2013/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양영란 역/책담 20160125 256쪽 15,000원

'사심 없는 이타주의'는 '인류가 빠져든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출구'이다. 실현 가능성은 있으나 이루어질 수 있는 개연성은 매우 낮다. 이를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도전이라고 한다. 타인에게 만족을 넘어 기쁨을 주는 미래를 상상하며 티끌만큼이라도 이바지하는 삶인지 돌아본다.

이타주의가 미래를 위한 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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