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Dark Horse 2018
  •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 다시 말해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승자를 지칭하기에 딱 맞는 호칭이 있다. 바로 다크호스다. (17)
  • 다크호스들은 공통적으로 충족감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29)
  • 표준화 시대는 우수성을 얻기 위해 힘쓰면 충족감이 뒤따라온다는 식으로 좌우명을 강요해왔고, 이 좌우명은 수 세대에 걸려 우리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개인화 시대가 부상하면서, 우리는 그런 약속이 얼마나 공헌한지 각성하고 마침내 그 좌우명을 일제히 버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다크호스들은 삶을 통해 표준화 시대의 좌우명을 뒤집는 정반대의 진실을 몸소 보여주면서 이런 시대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2)
  • 표준화의 목적은 언제나 생산 시스템의 효율성 극대화다. 표준화가 이 목표를 성취하는 주된 메커니즘은 개인별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다. (47)
  • 우리는 제일 먼저 노동을 표준화했다. 뒤이어 학습을 표준화했다. 또 그 뒤에는 표준화된 작업장을 표준화된 교육기관과 접목시켜 표준화된 커리어를 세워놓았다. 그런 식으로 유치원 문턱을 넘어선 첫날부터 은퇴하는 날 아침까지 인생행로가 표준화되면서 이제 인간의 삶은 완전히 표준화되고 말았다. (51)
  • 같은 수업을 듣되 더 좋은 성적을 내고, 같은 시험을 치르되 더 좋은 점수를 받고, 같은 졸업장 취득에 힘쓰되 더 좋은 대학에 다녀야 한다. 표준화 계약에서 성공하기 위해 따라야 할 주된 계명은 한마디로 다음과 같다. 남들 모두와 똑같되 더 뛰어나라. (54)
  • 자신의 개개인성에 가장 잘 맞는 선택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고 표준화 계약의 요구에 따라 미리 정해진 성공 가망을 기준으로 삼아 수동적으로 표준화된 선택지를 고른다면, 스스로에게 정당한 권력인 목표의식을 빼앗는 격이다. 다크호스들이 선택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크호스들은 선택을 애매하게 얼버무리거나 회피하지도 않고, 시험삼아 해보는 식으로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다크호스들은 특정 방향에 열정을 쏟기 때문에 과감하게 행동한다. (161)
  • 전통적 성공법과 다크호스형 성공법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목표 설정에서 나타난다. 표준 공식에서는 목적지를 의식하도록 강요한다. 그에 반해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원칙에서는 목적지를 무시하라고 권한다. 목적지는 기관들의 관점에서는 중요하지만 충족감의 관점에서 따지면 재앙이다. (209)
  • 다크호스들은 목적지는 무시해도 목표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목적지와 목표가 명확히 다른 개념이다. 우선 목표는 언제나 개개인성을 근원으로 삼는다. 보다 명확히 말하자면 적극적 선택을 통해 목표를 세운다. 반면에 목적지는 다른 누군가의 목표관에 응해 따라가는 지향점이다. 이런 목적지는 대체로 표준화된 기회제공 기관에서 정해놓은 것이다. 목표는 당장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데 유용할 만한 여러 가지 전략을 바로 당장 시도해볼 수 있다. (...) 그에 반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은 언제나 의존적이다. 중간에 발생하는 상황이나, 불확실한 상황,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목적지에 가려면 다수의 미래 전략들이 필요하고, 전략들은 중간에 개입되는 전략의 결과에 좌우된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충족감을 달성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229)
  •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참된 가치는 잘못 인식한 냉소적이고 심각할 만큼 불공평한 기회 시스템을 거스르는 데 있지 않다.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도록 우리의 능력을 키워주는 데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다시 말해 당신에게 필요한 일은 단지 선택뿐이다. (289)
  • 충족감이란 것은 사회 계약 수립의 기반으로 삼기에는 그다지 신념이 강하고 믿음직한 원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표준화형 사고방식에 숨어 안주하고 있는 이들이 비아냥거리며 비판할 소지도 있다. (327)

다크호스Dark Horse, 2018/토드 로즈L. Todd Rose, 오기 오가스Ogi Ogas/정미나 역/21세기북스 20190807 396쪽 18,000원

평균의 허상을 알려준 《평균의 종말》에 비해 결국 성공을 얘기하는 자기계발서라 역작이라는 표현은 과하지 싶다. 굳이 의미를 찾자면 곧은 길이 아니라 굽은 길로 가는 용기와 충족감으로 행복을 추구하라는 조언은 새겨들을 만하다.


덧. 오탈자(?)
  1. 32쪽 7줄 공헌 → 공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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