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모든 부도덕한 행위들, 이를테면 거짓말, 도둑질, 성범죄 같은 것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그 순간엔 만족을 느낍니다. 어떤 욕망이나 행동이 긍정적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것이 그 순간에 당신에게 만족을 주는가가 아닙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가져오는 결과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에 있습니다. (32)
- 사람은 만족을 얻기 위해 탐욕을 갖지만, 뜻밖에도 바라는 것을 얻은 뒤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탐욕의 흥미로운 점입니다.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입니다. 당신이 큰 만족감을 갖고 있다면, 어떤 것을 소유하는가 아닌가는 문제가 안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변함없이 만족할 수 있습니다. (33)
-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한 가지 문제는 교육에 대한 우리의 태도입니다. 즉 사람들이 교육만 받으면 똑똑하고 영리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지요. 때로는 고등 교육을 못 받아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더 순수하고 정직한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강조하고 있진 않지만, 지혜와 배움은 건강한 행동을 하고 마음을 닦는 일의 중요성을 깨우쳐줄 때 정말로 필요한 것입니다. 지성과 지혜를 적절히 이용하면, 우리는 내면의 변화를 통해 선한 마음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58)
- 난 거지를 도우려고 돈을 준 게 아니오. 단지 인간의 빈곤을 보며 고통을 느끼는 내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그렇게 한 것뿐이오. (65)
- 시간을 잘 사용한다는 의미는 이런 것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과 다른 생명 가진 존재들을 도와주라.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그들을 해치지 말라.' 나는 이것이 내 철학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72)
-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라면, 친밀감은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좋다고 여기면서 사는 것이 분명히 합리적인 삶의 방식이다. 달라이 라마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친밀감은 많은 사람들, 다시 말해 가족, 친구 심지어 낯선 사람에게까지도 기꺼이 마음을 열고 모두 같은 인간 존재라는 생각 속에서 그들과 진실하고 깊은 관계를 맺는 일이다. (92)
- 어떤 의미에서 자비심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다른 생명 가진 존재의 고통을 볼 때 생기는 견디기 힘든 느낌으로 정의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느낌을 갖기 위해선 먼저 다른 사람이 겪는 극심한 고통을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타인의 고통을 더 많이 이해하고, 또 우리가 겪기 쉬운 여러 가지 고통을 충분히 이해할수록 우리의 자비심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131)
- 어떤 사람을 기억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람의 소망을 대신 이뤄주는 것입니다. (163)
- 우리를 해치려는 계획적인 의도야말로 적의 특징이며, 우리에게 인내를 수행할 값진 기회를 주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202)
- 우리는 특정한 나쁜 습관, 예를 들어 음주, 흡연, 쉽게 화내는 성격 들을 없애기 위해 행동 치료 같은 정신요법을 이용한다는 말에는 익숙해 있다. 하지만 모든 부정적인 감정과 마음에 대항하는 무기로서 사랑, 자비심, 인내, 관용 같은 긍정적인 성질을 키운다는 말에는 익숙지 않다. 행복에 이르기 위한 달라이 라마의 방법은 부정적인 정신 상태는 우리 마음의 본질이 아니라는 혁명적인 생각에 기초를 두고 있다. 부정적인 정신은 마음의 자연스런 상태인 기쁨과 행복감을 표현하지 못하게 막는 일시적인 장애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269)
- 어떤 두려움은 진정한 것으로, 정당한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나 피에 대한 공포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부정적인 행동이 가져올 미래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미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올바른 두려움이라고 난 생각합니다.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더욱 따뜻한 인간이 될 수 있게 합니다. (295)
- 자만심과 정당한 자부심을 구별하기 위해 우리는 그 사람의 태도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만한 태도는 대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반면에 건강한 자부심은 긍정적인 결과에 이릅니다. (310)
- 사랑은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자신을 해치는 짓을 했든 안 했든, 심지어 그를 좋아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그이 행복을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다. (...) 따라서 사랑을 누군가의 행복을 진정으로 바라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고, 우리 자신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다면, 우리 모두는 진정으로 자신의 행복을 바랄 것이다. (319)
- 달라이 라마의 시각에서 볼 때 내면의 수행은 분노, 증오, 탐욕 같은 부정적인 마음의 상태와 싸우고, 친절, 자비, 관용 같은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또 행복한 삶은 평화롭고 안정된 마음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지적했다. (343)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The Art of Happiness, 1998/달라이 라마, 하워드 C. 커틀러/류시화 역/김영사 20011110 352쪽 9,500원
새해, 행복해지는 비법을 얻으려고 읽었지만 꼼수는 없었다. 책을 덮는 순간 달라이 라마를 만난 시간이 행복했다. 모든 종교를 존중하는 달라이 라마에게서 사랑을 배운다. 올해는 탐욕의 반대말은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라는 말을 새기고 시간을 잘 사용하며 사랑하자.
티벳에는 자기혐오라는 말이 없단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티벳에는 자기혐오라는 말이 없단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