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에 말이 없어졌다면

매일 기후변화를 알려주며 경고한다. 이를 대하는 대부분의 인간은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하거나 기후변화는 있지만 재난은 없을 것이라거나 재난은 있겠지만 극복할 기술이 충분히 발전한다는 부류 가운데 하나다.

자본주의가 만든 기후변화는 기후위기를 지나 기후재난으로 다가온다. 본성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소멸시키는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는 한, 우리는 인간이 멸망하기 하루 전에 재난을 막자는 합의를 할 것이다.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고, 동물권이 보편적 권리가 되면 경마장에는 퇴역한 수동 자동차들이 경주하는 곳으로 변할 것이다. 더는 말이 없는 경마장 시대가 오면 동물원과 수족관을 만들었던 역사에 대해 반성할 것이다.

단, 자본주의를 버리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경마장에 말이 없는 시대라면 기후변화를 극복했을 것이고, 그 시대를 어떻게 부르든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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