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재난

코로나19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재난
  • 이윤 추구를 최고의 행동 원리로 여기는 자본주의 체제의 지배자들은 이윤과 대중의 목숨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알려진 노인들은 제물로 바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
  • 대규모 식품 산업은 더 전통적인 육류 시장과 희귀 음식의 소비와 나란히 자리한다. 삼림 파괴를 통한 농업 생산의 확대 탓에 와일드푸드 생산자들은 더 깊은 오지로까지 밀려 들어가야 했고, 이 과정에서 윌리스의 표현처럼 "알려지지 않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감염병 병원체 원형을 건져 올렸다." (31)
  • 공업화된(축산업에서 길러지는) 가축은 치명적인 병원체가 자라나는 데에 이상적인 개체군이다. 유전적 단일 품종 사육은 감염병의 전염을 늦출 수 있는 면역 장벽을 없애 버린다. 개체 수가 많고 밀도가 높아지면 전염 속도는 더 빨라진다. 붐비는 환경은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 가축의 회전율이 빠르다는 것은 질병에 취약한 숙주가 계속 새로 공급된다는 뜻이다. (35)
  • 면역력을 획득할 잠재력이 있는 동물이 도살되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반복된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에 내재돼 있을 뿐 아니라 신자유주의 50년 동안 세계화되고 집약화된 산업 관행 때문에 저점 더 치명적인 병원체가 번식되고 있다. 이런 감염병 유행의 패턴은 우연하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먹는 식품을 생산하는 방식이 낳은 결과다. (36)
  •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산림을 파괴하고 토양에서 천연 영양소를 침출시키는 공업화된 농업과 공장형 농장을 철폐하고, 계획적이고 집산화된 안전하고 인도적인 농축산업, 지속 가능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농축산업으로 대체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식이 부족하거나 필요가 없어서가 아니다. 식품을 만드는 생산수단을 엄청 부유한 극소수의 자본가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37)
  • 자본은 전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원시림과 소농 경작지까지 남김없이 정복하려 합니다. 이들의 투자는 삼림 파괴와 개간을 추동하면서 새로운 질병이 생겨날 조건을 만들어 냅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하는 대규모 토지를 일률적으로 개간하면서 이전까지는 한곳에 갇혀 있던 병원체가 그 지역의 가축과 주민에게 전염됩니다. (42)
  • 자본이 농업과 자연을 상대로 벌인 이윤 추구 행위, 이미 취약했던 자본주의의 기존 상태가 낳은 필연적 결과다. (73)
  • 전 세계 지배자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에서 노동계급에게 막대한 고통을 강요할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고장 난 자본주의를 위해 희생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95)
  • 자본주의하에서는 재난에 충분히 잘 대처하는 것과 그 과정에 참여하는 노동자의 안전·권리를 보장하는 일이 좀처럼 조화하지 못하고 충돌한다. 인력과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야 한다는 이윤 우선 논리가 끼어들기 때문이다. (140)
  • 사람보다 이윤을 우선하며 사회가 굴러가니까 그냥 노동자들은 병에 걸리지 않기를 개인적으로 기원하는 수밖에 없어요. (176)

코로나19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은 재난/장호종 외/책갈피 20200413 208쪽 12,000원

이윤만 추구하는 탐욕스러운 자본은 무지막지하게 자연을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든다. 팬데믹은 자본가보다 노동자에게 더 가혹하다. 이윤을 우선하는 국가 권력은 모든 위기 때마다 자본가를 위해 막대한 돈을 지원하며 신자유주의는 '부자들을 위한 사회주의(84)'로 탈바꿈한다. 되풀이되는 바이러스와 기후 위협 앞에서 국가 권력은 이윤을 우선하며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해 왔다.

불평등한 재난 앞에서 자본주의에 올인하는 것은 도박이다. 고민하는 시민과 행동하는 노동자의 연대만이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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