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조, 여자만 있다?

사모바위
병자호란 때 놈상은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전쟁터에 나갔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반가운 얼굴 대신 놈상을 기다리는 건 그미가 끌려 갔다는 소식. 놈상은 연인이 풀려나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미는 돌아오지 않았다. 소식도 알 수 없었다. 북한산 자락에 청나라로 끌려갔다가 풀려 났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여인들이 모여 살았다. 놈상은 북한산 자락을 떠돌며 그미를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하였다.

놈상은 북한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언제고 돌아올 그미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 지금도 그미를 기다리며 서있다. 사람들은 그 바위를 사모바위라 부른다.

망부석 여인은 남편을 기다리고, 사모바위 놈상은 애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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