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폼 잡으면 황제가 되곤 합니다

미투데이

프롤로그
미투데이 직계존속이며 미친인 지저깨비님은
가끔 미투토일렛을 남기곤 합니다.
절대공간에서 두 가지 볼일을 한꺼번에 보나 봅니다.
조만간 미투포토가 올라올지도 모르겠네요.^___^

1.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편안합니다.
누군가 기쁨 중에 배설의 기쁨이 최고라고 말했듯이
변비 환자가 아니면 모두가 누리는 행복일 겁니다.
2008년 2월 26일 오후 2시 19분 지저깨비님 옆에 계신 분은
썩 행복하지는 않았었을 듯합니다. ^^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도 시비 걸지 않던 시대보다는
반감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도 이제는 적응돼가고
밀폐된 나만의 절대공간에 잠시 혼자 앉아
조용히 항문에 힘쓰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잠깐이지만 아무도 뭐라고 씨부리지 않는 곳이 있어 좋습니다.

끊으면 안 돼. 굵고 짧게 한 방에 가는 거야...

2.
혹 월요일에 로또라도 한 장 샀으면 온갖 상상을 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대박이 터지면 어쩌지.
1등 당첨금액은 어디 가서 찾아야 하나.
그 돈으로 제일 먼저 무엇을 할까.
무단결근을 하고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떠나 볼까.
호프집에 갑님들을 죄다 집합시켜 놓고 골든벨이나 칠까.

마지막으로 힘이나 한 번 더 쓰자. 끙...

3.
이제 상상의 나래를 접을 때가 됐군.
잠깐이지만 황제가 부럽지 않네요.

일어나는 순간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내일은 또 올 거잖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의 떠오를 테고
난 다시 이 자리에 앉아 내일의 볼일을 볼 거야.

4.
두루마리 휴지는 어떻게 걸어 놓는 게 맞을까?
손으로 휴지를 풀 때 엠보싱이 앞쪽에 있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뒤쪽에 있어야 하는지 헛갈리네.

아무렴 어때. 호박잎으로 마무리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항문이 호강하고 있는 건 분명해.
아니야. 손이 반사적 혜택을 누리는지도 모르지.

이런 된장. 볼일 볼 때는 꼭 별 볼일 없는 전화가 오는군.
드르르르륵 드르르...
진동모드라 옆집에 방해는 안 됐겠지.

소중한 생각을 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5.
현실은 날 놓아두지 않고 빨리 오라 한다.
나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 올 때 생각이 달라집니다.

이제는 가늘고 길게 가는 거야.

에필로그
황제도 볼일 보는 폼이야 똥폼이지만
나는 똥폼 잡으면 황제가 되곤 합니다.

주의사항
문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몸 비트는 소리가 들리는 곳은
반드시 피하거나 언능 끊어 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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