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
어느 날 석가는 제자들을 영산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손가락으로 연꽃 한 송이를 집어 들고(拈華) 말없이 약간 비틀어 보였다. 제자들은 석가가 왜 그러는지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가섭만은 그 뜻을 깨닫고 빙긋이 웃었다.
가섭만이 '연꽃은 진흙 속에서 살지만 꽃이나 잎에는 진흙이 묻지 않듯이 불자(佛子) 역시 세속의 추함에 물들지 말고 오직 선을 행하라'는 뜻을 이해했던 것이다. 그제야 석가는 가섭에게 말했다.
나에게는 정법안장(正法眼藏:인간이 원래 갖추고 있는 마음의 묘덕)과 열반묘심(涅槃妙心:번뇌를 벗어나 진리에 도달한 마음), 실상무상(實相無相:불변의 진리), 미묘법문(微妙法門:진리를 아는 마음), 불립문자 교외별전(不立文字 敎外別傳:모두 언어나 경전에 의하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전하는 오묘한 뜻)이 있다. 이것을 너에게 전해 주마. (출처 : 엠파스 한자사전)
팔만대중 중에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아침 점심을 같이 먹는다고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촛불이 타오르던 초심 같은 바이러스가 분명히 잠복하고 있어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리라 믿습니다.
이심전심이 통하는 사람이 그립습니다.